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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행사, 육군만 전투복 참배 왜?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7 17:32

수정 2017.06.07 21:57

해.공군 수뇌부 예복 착용.. 일각선 ‘軍개혁 반발’ 분석.. 육군 "안보태세 강화 의지"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62회 현충일인 지난 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묘역을 참배하는 자리에서 육군 수뇌부만 예년과 달리 예복이 아닌 반팔 전투복 차림으로 참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해.공군 수뇌부는 육군과 달리 최고의 격식을 의미하는 예복을 착용해 육군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열리는 국가행사인 현충일 행사에서 육군만 예년과 달리 전투복을 착용한 것이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의 주요인사 배제와 등 문재인정부의 국방개혁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앞서 5월 23일 청와대는 인사검증팀 파견 현역군인으로 10년 만에 육사 출신이 아닌 3사관학교 출신의 기무부대 영관급 장교를 전격 발탁했다.

특히 군의 경우 조기대선으로 인해 4월 장성인사가 연기됐다. 때문에 대폭적인 후속인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검증팀에 배치한 기무장교의 역할이 더 막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군은 7일 이와 같은 시각에 대해 "전날 현충일 참배에서 전투복을 착용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추측과 다르다"며 "최근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등 안보위협에 대한 대비태세 강화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전투복 차림으로 참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육군본부는 근무복 착용이 일상적이었지만, 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전투복을 착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충일 추념식 관련 복장착용 규정은 전투복과 예복을 모두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복을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육군본부의 전투복 착용 근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지난해 61회 현충일 현충원 참배 당시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은 흰색 예복을 착용한 바 있다. 전임 김요환 총장도 60회 현충일 당시 흰색 예복으로 현충원을 참배했다.


군에서 의전업무를 담당했던 예비역 장교는 "육군의 해명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면서도 "현충일은 국가행사로 진행되는 만큼 오해가 없도록 철저한 준비와 사전 설명이 따랐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장 총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예복을 착용하지 못한 것은 기존의 예복이 정복과 통합되면서 일부 장교들이 통합된 신형 복장을 받지 못해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전투복을 착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충원을 참배했던 장준규 총장이 휘하 장성들과 다른 야전부대 시범용 전투복을 착용하고 있어, 육군이 얘기한 통일성과도 약간의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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