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가오카오’로 들썩이는 대륙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가 지난 7일부터 27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시험 첫날 베이징에서 한 교사가 제자를 껴안으며 응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대입수능 격인 '가오카오'(高考)가 7~8일 양일간 치러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업 열풍이 거센 중국 교육문화 탓에 가오카오가 실시되는 시점에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이 총동원되는 분위기여서 다양한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일부 학부모는 수능시험 마지막 1주일을 앞두고 자녀가 시험기간에 앞서 충분히 휴식하도록 시험장 주변 호텔방을 예약하기도 한다. 호텔 예약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급등한다. 일부 호텔은 수험생을 위해 문구류를 무료 제공하거나 무료 모닝콜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험 시장도 들썩인다. 가오카오 전용 문구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가 많다. 일반 문구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祈福(복을 빌다)' 등과 같은 글자가 상품 겉면에 표기돼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가격이 비싸도 좋은 징조를 바라는 심리를 겨냥해 매출이 좋은 편이다.

일부 극성 학부모는 중국 전통 여성복인 치파오를 입고 자신의 자녀를 응원한다. 치파오의 '치(旗)'는 깃발의 '旗'와 같다. 치파오 착용은 곧 '깃발을 내걸자마자 승리를 얻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액의 대입 사교육 열풍도 분다. 과도한 사교육비 탓에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진부한 문제풀이 학습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곤 한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중국의 많은 가정에서 대입시험 직전 두 달간 10만∼20만위안(1650만∼3300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유명 입시학원의 모의고사 특강 가격은 90분 수업 기준으로 500위안(8만2000원)부터 최고 1000위안(16만5000원)에 이른다. 사교육비 지출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데 상당수 금액은 보통 고3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 수험생 사이에 부정행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지난해부터 가오카오 시험장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형벌규정이 마련된 바 있다. 대리시험을 막기 위한 각종 감시체계도 도입되고 있다. 올해 랴오닝성 선양의 시험장엔 안면인식 및 지문대조를 통한 수험생 신분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간쑤.허난성 등에선 재학 중인 대학생의 휴학신청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대학생이 대리시험에 나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례적 사례이지만 같은 시험장에 입장한 학생에게 답안지를 보여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적잖은 비용을 제시하고 모범생의 답안지를 몰래 베끼는 식이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