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숨고르기’ 산업생산 둔화.. 설비투자·수출은 양호한 흐름세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8 17:52

수정 2017.06.08 21:47

KDI, 경제동향 분석
생산, 투자 등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반도체산업이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도체산업의 숨고르기로 생산은 다소 둔화됐지만 설비투자와 수출은 양호한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심리는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회복은 더딘 상태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가 생산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과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4월 중 전 산업생산은 전월(4.1%)보다 낮은 전년 동월 대비 3.5%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 생산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 생산 감소로 광공업 생산이 전월(3.3%)보다 낮은 1.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KDI는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4.4분기 이후 빠르게 확대됐던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4월 들어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반도체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4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의 증가폭이 29.1%에서 20.8%로 축소되고 운송장비도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월(23.3%)보다 낮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 그러나 5월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561.0%)해 관련업종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중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4% 증가했다. 반도체, 철강, 디스플레이가 수출을 이끌었다.

소비는 소매판매가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경기개선에 대한 심리감은 상승하고 있다.

4월 중 소매판매액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1.4%)보다 높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으나 예년에 비해 낮은 증가세에 머물러 있다. 2015년, 2016년에는 4%대 초반의 증가율을 보였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0으로 전월(101.2)보다 상승했다.

한편 4월 중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4000명 증가해 전월(46만6000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는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제조업에서는 고용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고용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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