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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장관 후보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유력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9 15:29

수정 2017.06.09 16:32

이명박 정부때 제2롯데 월드 반대로 물러난 소신파 군인
기존 장관후보 청문회 통과 난항 예상... 김 전 총장 문제 없을 듯
국방개혁 위한 조직력과 추진력은 검증안돼
국방부장관 후보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유력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을 이끌 국방부 장관 후보로 김은기 전 공군 참모총장(사진)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정승조 전 합참이 국방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여소 야대 정국에서 뜨겁게 달궈진 인사청문회 등의 영향으로 인사 검증이 강화되면서,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인물로 김 전 총장이 물망에 올랐다는 게 야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권의 관계자는 9일 "이번 주 화요일 경 청와대에서 국방부에 김은기 전 공군총장 등 인사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총장이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유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공군의 한 관계자는 "서주석 신임 국방부 차관의 취임식 이후 김 전 총장이 국방부 장관 후보로 유력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면서 "김 전 총장은 소신을 가진 군인으로 꼼꼼하게 업무에만 매진하는 성격이라, 인사 청문회에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군의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였던 2008년 김 전 총장은 성남비행장의 군사적 중요성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제2 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하다 자리에서 물러난 소신 있는 인물 "이라면서 "당시 공군은 제2롯데 월드 건설로 인해 성남 공군기지의 활주로를 변경하는 치욕을 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 전 총장은 1952년 충남 서천 출생으로 군산고를 졸업하고 1974년 공사 22기로 임관했다.
이후 제1전투 비행단 비행단장, 한미연합사령부 정보참모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07년 노무현 정부 마지막 공군 참모총장으로 취임했다.

제2 롯데월드 건설 반대 이후 김 전 총장은 극동방송 사장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대전 과학기술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총장이 인사 청문회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국방개혁을 이끌만한 조직력과 추진력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이 나온다.

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청와대가 군 조직을 검찰처럼 큰 틀 위에서 개혁하려고 하지만, 군내의 주류세력인 육군의 저항이 클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소신만으로 힘들다.
조직과 추진력이 동반돼야 하지만, 2008년 군문을 떠나 견제를 받아온 그가 군내에 인맥을 두텁게 형성하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작전과 전략적 식견을 갖춘 공군 작전 사령관 출신 장성들이 공군 참모총장에 올랐던게 드믈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육군은 똑똑한 해·공군 장성의 부각을 꾸준히 견제해 온 만큼 소신 있고 뛰어난 김 전 총장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견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전 총장이 이러한 흐름을 읽고 자신이 국방부 장관 자리를 고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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