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3년만의 해군출신 국방장관.. 급진적 국방개혁 우려 목소리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2 17:57

수정 2017.06.12 17:57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이태원로 국방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이태원로 국방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국방개혁이 강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일관적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68.해사 27기)은 후보로 지명된지 하루만인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방부를 방문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군 일각 '급진적 국방개혁'에 대한 우려

송 전 총장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13년만에 해군 출신 장관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내 주류인 육군이 아닌 해군 출신인사로, 강한 국방개혁론자로 알려진 송 전 총장이 벌써부터 강한 개혁의지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 국방개혁을 주도한바 있는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원을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했고, 서 차관은 7일 국방부 차관 취임사를 통해 '강력한 국방개혁 의지'를 밝힌바 있다.

국방부 장관과 차관 인사와 관련해 군내 분위기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강한 개혁론자인 송 전 총장과 문민차관인 서 차관이 군박 개혁의 의지가 강한 만큼, 북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된 대응 정책들을 신속히 내 놓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자칫 눈 앞의 현안들과 문 대통령의 국방 공약 실현을 위한 급진적 개혁이 되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 전 총장은 '국방개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군에 치우친 국방개혁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해군 출신 장관이라는 그런 언사를 하지 말아달라"면서 "대령 때부터 장성 때까지 합참에 근무하면서 과장하고 부장하면서 육.해.공군 전체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방개혁은 육.해.공군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장환경과 무기체계 모든 것이 바뀌는 데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전총장 해군 내에서도 호불호 갈려

송 전 총장의 국방부 장관 후보지명에 대해 육군 뿐만 아니라 해군 내에서도 추진력이 강하지만 급진적이고 소통부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성급한 우려일 뿐 현대전에 맞는 군 전반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도 함께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개혁을 이끌던 윤광웅 전 해군 참모차장도 군의 주류인 육군으로부터 강한 반발과 저항을 받은 바 있다"면서 "국방개혁의 주 타깃으로 대선 후보들이 육군을 거론했던 만큼 해군 출신에 강력한 군개혁론자로 손꼽히는 손 전 총장의 국방부 장관인사에 불안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송 전 총장과 군 생활을 같이한 일부 해군 예비역들도 "추진력과 뛰어난 언변은 따라올 사람이 없다"면서도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행동으로 송 전 총장은 해군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라고 지적한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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