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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비보, 중국 잡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까지 정조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2 20:19

수정 2017.06.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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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 중저가폰 집중 인도서 점유율 50% 넘어.. 삼성.LG도 대책 마련해야
오포·비보, 중국 잡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까지 정조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패권을 쥔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이번에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인도 시장 평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중국을 이을 최대 유망시장이어서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일제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본토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자국에서처럼 인도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저가 제품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인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가격경쟁력이 중국 제조사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LG 등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도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中제조사, 인도에서 점유율 절반 넘어

12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비보,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총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인도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 14%에서 2016년 46%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업체들의 급성장세 때문에 인도시장 1위인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점유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다가 중국 업체들의 자국시장 영향력 급등에 밀려 지금은 시장 8위로 밀려나 있다.

인도시장은 유독 중국업체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도 국내 제조사에게는 심상치않은 신호다.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단일 모델만 출시하는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2%대 점유율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운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인도에서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150달러(약 17만원) 선인데, 상능은 프리미엄폰 못지 않은 높은 기능을 요구하는게 인도 소비자들의 특색이라는 것이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율 높아지고 교체주기 짧아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8300만대)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배 가까이 많은 스마트폰이 한해에 팔린 것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인도 휴대폰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분의 2가 앞으로 12개월 이내 휴대폰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인도에서 휴대폰 교체주기는 과거 24~30개월이었는데 최근 20개월로 단축됐다. 이는 글로벌 교체주기인 24개월(애플은 48개월)보다 짧은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에서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가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기능 업그레이드 욕구도 인도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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