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번엔 특검 해임 시나리오 솔솔... 워터게이트 닮은꼴 되나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3 16:14

수정 2017.06.13 16: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해임을 검토중이라는 발언이 나와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선 그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후 로버트 뮬러 특검, 특검 임명자인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 등을 연달아 해임할수 있도 있너 닉슨 대통령 당시 워터게이트전 불거진 ‘토요일 밤의 학살’이 재연될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뉴스맥스 미디어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루디는 PBS방송 ‘뉴스아우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특검 종료를 고려중인것 같다. 그 옵션을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루디는 백악관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하는 경우 오히려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의혹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뮬러 특검 다음으로 그를 임명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 해임이 이어어지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경우 닉슨 대통령 당시의 ‘토요일 밤의 대학살’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아치볼드 콕스 특검을 해임했으나 결과적으로 하야 선언을 R야 했다.

백악관측은 뮬러 해임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루디는 백악관에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한것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NYT는 트럼프가 당혹감과 스트레스에 쌓여 최근 측근들에게 자주 위협을 가할 정도라며 이번 사태는 백악관의 내분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뮬러 특검에 대한 공정성 문제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사실상 민주당 진영에 속한 인사라 수사가 한쪽 방향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보고서를 인용해 뮬러 특검팀 소속 수사관 4명이 친민주당 인사라고 지적했다. 특검팀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마이클 드리벤 법무부 부차관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시 모금창구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000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법무부 부차관보 출신인 지니 리 역시 ‘힐러리 포 아메리카’라는 모금창구에 5400달러를 기부했다. 나머지 사람들 역시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진영에 후원금을 낸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공화당원들은 특검이 공정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면서 "뮬러가 어떤 사람들을 고용하는지, 연방선관위 보고서를 그가 어떤 사람(수사관)들을 고용하는지, 연방선관위 보고서에는 뭐라고 써있는지 확인해보라. 특검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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