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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회계업계 요즘 화두는 로보틱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3 19:03

수정 2017.06.14 11:15

효율 개선.비용절감 동시에 RPA 컨설팅 유치경쟁 치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회계업계 요즘 화두는 로보틱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전 산업분야를 휩쓸고 있는 로봇이 회계산업에도 상륙했다. 기업의 로봇을 통한 업무 자동화(RPA) 컨설팅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가 하면 '데이터 감사(Data Audit)' 구축을 위한 회계법인들의 시스템 마련이 한창이다.

■로봇 자동화 컨설팅 본격화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최근 A은행, B카드 등에 로보틱스 자동화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EY한영은 대형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대분분의 금융권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보틱스가 업무에 적용되면 자주 반복되는 수작업의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감소하고 예외처리 또는 다른 업무에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사람의 입력 실수를 줄이고 자동화된 프로세스에 데이터 품질을 확인하는 기능을 포함해 데이터 품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보틱스를 통해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저부가가치 업무 제거를 통한 직원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Y한영 김동진 상무는 "지난해 8월 처음 이런 개념을 알게 됐고 올해 3월께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 카드사 등 규모가 큰회사를 중심으로 현재 국내의 거의 모든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틱스 자동화는 무엇보다 빠르게 적용이 가능하고 투자효과도 이른 시기에 회수할 수 있다.

EY한영에 따르면 로보틱스 자동화가 적용될 경우 16일 이상 걸리던 고객검증이 6시간 이내에 가능해지고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인원은 1.8명에서 0.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수개월 걸리던 데이터 이행 기간이 몇주로 감소하고 지급처리 업무도 1주일에서 8시간으로 줄어드는 등 10~25%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됐다.

김 상무는 "RPA는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변경하지 않고 현재 있는 그대로를 자동화시켜 효율성 및 성과를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절감된 비용을 보다 전략적인 혁신영역에 투자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RPA 관련 컨설팅 경쟁은 전 회계업계로 번져가는 추세다. 주요 회계법인들이 RPA 개념을 도입하고 컨설팅 분야가 비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본격 적용하는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향후 전사적으로 적용이 가능한지 진행하는 개념적용(POC) 성격이 강한 만큼 전사적으로 확대시 규모가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이터 감사 시스템 구축 한창

회계업계 자체적으로는 4차산업 혁명에 따른 데이터 감사(DA)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향후 감사환경이 자동화를 통한 데이터 감사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 해석을 위한 감사 도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PwC의 헤일로(Halo)가 대표적이고 KPMG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이용한 회계감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나국현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감사 자료가 디지털화되면서 데이터 감사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수검사와 실시간 감사, 자동화 감사 등이 가능해져 감사품질이 향상되고 적시성과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로보틱스는 로봇을 통한 업무 자동화를 일컫는다.
로보틱스가 업무에 적용되면 수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약하고, 남는 인력을 다른 업무에 투입하는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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