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硏 "과거 기준금리 美>韓일 때, 한국 곧바로 금리 인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5 13:50

수정 2017.06.15 13:50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한국을 역전하면 곧바로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한국과 기준금리 역전이 가시화되면서 과거 경험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과거 한미 기준금리 동일 시점의 국내 영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았던 때는 총 세차례 있었다. 이 중 두차례가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1차 시점은 1999년 5월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4.75%로 같아졌다. 이어 55일 만에 미국이 금리를 5.0%로 올리면서 금리가 역전됐다.


금리가 역전된 후 약 8개월만인 2000년 2월 한국도 기준금리를 5.0%로 올리며 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 사이 미국은 세차례나 더 금리를 올렸다.

당시 한국 경제는 경제 성장률은 평균 11%대, 평균 수출 증가율은 20%대 수준으로 양호한 상황이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아진 2차 시점은 2005년 6월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로 같아졌으며, 이번에도 약 40일 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며 역전됐다. 이후 약 2개월 만인 2005년 10월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리며 쫓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 경제 성장률은 평균 5%대였으며 평균 수출 증가율은 10%대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아졌던 두번의 시기를 보면 한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는 단기적인 충격이 발생했다.
다만 빠르게 안정화됐고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해도 자금 유출 압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역전현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나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 기초 여건과 국내 이벤트에 따른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 이탈 등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제 관련 부처들 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기 대책과 중장기 성장 정책 추진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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