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긴축발작’ 재발 걱정했나.. 日 남몰래 국채 매입 축소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5 19:54

수정 2017.06.15 19:54

日銀, 5월 716억弗 매입..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 "현재 출구전략 구사 안해" 하루히코 총재 의혹 반박
【 뉴욕=정지원 특파원】 일본 정부의 국채 매입 규모가 지난달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JP모간 보고서를 인용,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은행이 사들인 일본 국채는 716억달러(약 80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WSJ는 일본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남몰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2014년 10월 양적 완화 규모를 연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약 822조원)으로 늘렸지만 지금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자산 매입 규모는 55조엔에 불과할 것이라고 JP모간은 분석했다. 도쿄 소재 BNP파리바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히로시 시라이시는 "일본은행이 기술적으로 양적완화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금융조사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일본은행은 이미 일본 국채의 4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사들일 국채가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본은행이 사실상 출구전략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러한 매입 규모 감소가 양적완화 정책의 후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현 단계에서 출구전략을 구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WSJ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 예고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이른바 '긴축발작'의 재발 가능성을 감안, 테이퍼링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연간 80조엔 규모의 양적 완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엔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세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서 일본은행의 '기술적 테이퍼링'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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