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제 자신감에 연말 추가 금리인상 예고… 시장은 회의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5 19:55

수정 2017.06.15 19:55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물가상승 지표 진단 엇갈려
연준 "일시적 둔화일뿐".. 시장 "무슨 근거인지 몰라"국채시장 등 부정적 분위기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모니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보도 자막이 보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모니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보도 자막이 보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AP연합뉴스

【 뉴욕.서울=정지원 특파원.송경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4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뒤 연말께 금리를 한차례 0.25% 포인트 더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지만, 시장은 이런 견해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CNBC는 통화정책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되는 인플레이션에서부터 채권시장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회의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펀즈의 크리슈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불필요하게 매파적(unnecessarily hawkish)인 스탠스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연준이 어떤 말을 하든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이 결국 경제 지표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 발표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 상승 예상과 달리 1.7% 하락한 것으로 나오는 등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조짐이 뚜렷했지만 연준은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옐런 의장은 기자들과 가진 질의 응답을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이동통신비 하락, 처방약 값 하락 등 일회석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궤도가 수정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FOM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앞으로 2년간 2%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금리인상이 "미 경제 개선 성과를 토대로 이뤄졌다"면서 "경제는 법이 연준에 부여한 목표인 최대고용(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옐런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해주는 점진적인 연방기금 금리 인상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만큼 미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연준은 계속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등 연준의 이런 낙관론과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메마니 CIO는 "물가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틀릴 수도 있지만 시장은 연준의 말을 믿느니 차리리 전망이 틀리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13%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2년물 수익률은 연준 금리 인상 결정 후 1.35%까지 올랐다.

냇웨스트마켓츠의 존 브릭스 전략 헤드는 "채권시장은 만약 연준이 계속 긴축정책을 유지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QMA의 에드 키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어떤 지표를 근거로 연준이 소비가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보는 지표는 소비가 늘고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선물을 살펴보면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은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FOMC에서는 8명이 금리인상에 찬성했지만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반대표를 던졌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우려때문이었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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