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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미국-유럽 긴축 분위기에도 금융완화 정책 유지하기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8 13:37

수정 2017.06.18 13:37

일본 정부가 이달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중인 돈풀기 전략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금융완화책을 유지하기로 결정, 기준금리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목표를 각각 -0.1%와 0%로 동결했다.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 규모도 연간 80조엔(약 815조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목표로 삼고 있는 물가상승률 목표(2%) 달성이 요원한 만큼 대규모 금융완화를 끈기 있게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들어 2번째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8일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비추는 문구를 삭제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아직까지 경기부양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은행은 성명에서 "물가상승 전망이 여전히 약하며 일본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4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고용 및 소득 등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이 가까워질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구로다 총재는 QE 유지에 대해 "자산 매입 가격은 변화해 왔지만 미리 국채 매입 금액을 바꿔나가는 것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QE 및 질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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