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슈퍼마리오·보글보글…게임 '백 투 더 1980'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8 17:17

수정 2017.06.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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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게임팩으로 즐기던 추억의 레트로 오락 인기
유통업계 '레트로 마케팅' 매출 증대.집객 효과 노려.. 레트로 카페도 성업중
#.네덜란드인 윌코씨(32)는 관광차 찾은 한국에서 옛추억을 만끽하고 있다. 어렸을 때 유행하던 게임 약 6000개 종류를 시간 제한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레트로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한참 '슈퍼마리오' 게임을 즐기던 윌코씨는 다른 게임기를 둘러보며 추억에 잠겼다. 윌코씨는 "네덜란드에서도 이런 게임을 했었는데 최근엔 매우 구하기 어렵다. 한국에 와서 어렸을 때 추억을 떠올리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레트로 카페에서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오은선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레트로 카페에서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오은선기자


최근 1980~1990년대 오락실이나 집에서 게임팩으로 즐겼던 게임 복고열풍이 거세다. 슈퍼마리오, 갤러그, 서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레트로 카페는 평일 낮 시간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 성업 중이다.레트로카페를 운영하는 한대윤씨(37)는 "반가운 마음에 찾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연령대도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추억의 레트로 오락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가 레트로 게임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레트로 게임기 등을 운영하며 직접적인 게임기 운영 매출과 함께 집객효과까지 겨냥한 것이다.

■레트로 게임 열풍 확산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 서울 은평, 경기 용인 죽전 등 4개의 일렉트로마트에서 동전 게임기를 한 데 모은 '오락실'을 입점시켰다. 서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 내 오락실에는 콘솔게임기 12대가 비치돼 있다. 철권과 스노우브라더스, 1945 등 익숙한 콘솔게임들과 대형오락기 펌프가 인기를 끈다.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 오락실에 방문한 30대 남성은 "재미있어 보여서 들어왔다"며 "여기 게임기 한 대를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반갑다"고 말했다.

레트로 게임이 3040세대 남성 고객들에게 어릴적 추억을 제공하는 동시에 20대 젊은 층도 레트로 게임시장에 가세하면서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영등포 일렉트로게임 매장에서 근무하는 박주현씨(22)는 "VR체험 게임이나 농구 등 다양한 게임이 있는데 조이스틱으로 하는 레트로 게임기 인기가 가장 많다"면서 "인형뽑기에 이어 게임시장에도 복고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20대까지 가세 열기 확산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유통시설에 공원, 놀이시설, 체험형 쇼핑환경 등을 조성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화두다. 특히 일렉트로마트 오락실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젊은층 고객들의 집객 효과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제 대형마트는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이 아닌 휴일 여가 장소로 바뀌고 있다"면서 "일렉트로마트 오락실은 '남성 주차장'의 개념으로 여성에 비해 쇼핑 시간이 짧은 남성 소비자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의 IFC몰은 최근 직장인과 가족 방문객을 겨냥한 레트로 게임 공간을 운영했다. L3층에 올림픽, 너구리, 보글보글 등 인기 콘솔게임과 두더지잡기 등 추억의 오락실 게임기를 비치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김민경씨(45)는 레트로오락기의 장점으로 "아빠 엄마가 했던 게임을 아이도 세대구분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직장동료와 게임을 즐기던 이모씨(29)는 "오락기에 대해 각자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으니까 같이 즐기기 더 좋다"고 말했다.


쇼핑센터 내부에 레트로오락기 공간을 운영한 이유에 대해 IFC몰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오락기 운영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큰 호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