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크롱, 총선 승리 확정…의석수는 기대에 못미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9 13:53

수정 2017.06.19 13:5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2차 총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 마크롱의 1년된 신생정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과 마크롱과 연합한 '민주행동(MoDem)'은 국회 의석 577석 가운데 360석 안팎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차 투표 전 설문조사에서 예상됐던 최대 470석에는 크게 못미친 결과였다.

또 사회당, 공화당 양당체제를 무너뜨리고, 프랑스 총선 사상 15년만에 최대 승리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역대 최저 투표참가율로 빛이 바랬다.

출구조사 결과 공화당은 제1 야당이 돼 130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40석에도 못미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나란히 결선에 올랐던 마린 르펜은 북프랑스에서 당선돼 의회에 진출했지만 그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은 8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15석이 필요한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극좌 장 뤽 멜랑숑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25석 안팎을 얻을 전망이다. 멜랑숑은 마크롱 대통령의 프랑스 노동법 간소화 계획에 '철저히 저항'하겠다고 천명했다.

총선에서 원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마크롱 대통령은 노동개혁을 포함한 개혁정책을 과감히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의를 충분히 확보했는지는 미지수다.

투표 전 설문조사에서 의석 80% 이상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것에 비해 실제 결과는 그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 됐고, 투표참가율도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의 여론조사 책임자 브리스 탄투리에는 프랑스2 TV에 "유권자들이 마크롱에게 권력을 줬지만 경계 또한 늦추지 않았다"면서 "마크롱에게 승리이기는 하지만 그의 대통령 권한은 감시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탄투리에는 마크롱의 "이번 총선 승리는 예상했던 것 같은 쓰나미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총선 결과는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월 2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이 르펜을 누르고 1위를 한 이후 프랑스 금융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탈퇴, 반이민, 국경강화 등을 내세운 극우 르펜이 대통령 당선에서 멀어졌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결과였다.

국채 수익률 격차인 스프레드가 대선 1차 투표 이후 지금까지 절반으로 줄었다. 안전자산인 독일 10년만기 국채와 프랑스 10년물 국채간 스프레드는 16일 0.35%포인트(35bp)로 떨어졌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는 "기권은 결코 민주주의에 이롭지 않다"면서 "정부는 이를 성공해야 한다는 의무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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