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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볼거리'를 확보하라… 동영상 제작 경쟁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1 15:32

수정 2017.06.21 15:32

수동적인 콘텐츠 수급 넘어 적극적으로 볼만한 동영상 제작
포털과 모바일메신저 사업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에는 동영상 제작 사업에서 경쟁을 벌인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서비스하는 스노우와 네이버웹툰 등이 직접 동영상 제작에 나서면서 미디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자회사 포도트리와 음악 서비스 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볼만한 콘텐츠를 구해다 전달하는 역할만 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아예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콘텐츠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여서 두 회사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따라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새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를 제작, 글로벌 최대 동영상 업체로 떠오른 넷플릭스처럼 볼만한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붙잡아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가 제작한 '연애플레이리스트' 포스터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가 제작한 '연애플레이리스트' 포스터
■네이버, 스노우 네이버웹툰 등 웹드라마 제작 확대
네이버는 자회사인 스노우를 통해 아예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차렸다. 플레이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이 스튜디오는 지난 4월부터 이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연애 플레이리스트', '열일곱' 등의 웹드라마를 제작, 방송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콘텐츠 제작 인력을 보강해 더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최근 영상 제작 인력을 공개모집하고 주요 동영상 제작업체들의 숙련된 인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웹툰도 본격적인 동영상 제작에 나선다. 웹드라마 전문 채널 '콕TV'를 운영하는 와이낫미디어와 손잡고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착수한 것.

특히 네이버웹툰은 동영상을 직접 서비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네이버웹툰 이용자들이 다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바로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다른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의 드라마 제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크리스피 스튜디오가 제작한 '취중젠담 커플편' 이미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크리스피 스튜디오가 제작한 '취중젠담 커플편' 이미지.
■카카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콘텐츠 제작 선봉장
카카오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라는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 플랫폼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을 동영상으로 직접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눈에 띈다. 로엔은 이미 '또 오해영', '시그널', '도깨비' 등 인기 한류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공동투자 형태로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했다.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볼만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에 나서는 것이다.

아울러 로엔은 자체 영상 제작을 위한 크리스피스튜디오도 설립했다.
이 스튜디오는 스마트폰에서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이른바 '스낵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취중젠담' 등 크리스피스튜디오가 제작한 영상은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 전략
구분 내용
네이버 스노우,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플레이스튜디오‘ 통해 웹드라마 제작
네이버웹툰, 와이낫미디어와 인기 웹툰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드라마로 제작
카카오 로엔엔터테인먼트 크리스피스튜디오 설립, 스낵 콘텐츠 제작
로엔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드라마 제작사 설립

이 외에도 카카오는 '카카오TV'를 통해 1인 방송 제작자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무비 '눈을감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지속 이용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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