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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분석해 정신질환 예측하고 마스크 필터가 공기 걸러주는 시대 온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0 18:28

수정 2017.06.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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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미래 밝혀줄 신기술 봇물
의사보다 정밀도 뛰어난 수술로봇, 환경오염 줄이는 수소연료전지차 등 글로벌 기업들 연구.개발 적극나서
4차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인간의 삶을 더욱 행복하고 가치있게 만들어 줄 기술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윤리와 자동화 로봇의 인간 일자리 대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술개발은 실제 인간의 삶을 가치있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IBM, 사람의 말과 글로 정신질환 진단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 일본, 중국 등 과학기술 선진국들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미래에 대한 대비 강도를 점차 높이는 것이다. 글로벌 민간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IBM은 최근 인간의 삶을 5년 안에 변화시킬 5가지 기술을 담은 'IBM 5 in 5'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BM은 현재 인지기술을 의미하는 '코스너티브 시스템'으로 사람의 말과 글을 분석해 패턴을 발견, 초기 단계의 정신 질환을 알아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인이 말하거나 쓰는 300단어만 가지고도 정신질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가 정신증, 조현병, 조광증, 우울증 등의 질환을 예측해 초기 예방에 집중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장기적으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헌팅턴질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같은 중증 질환에도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이 헌팅턴질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지만 치료비 때문에 절반은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매일 가정에서 정신건강을 점검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수술용 로봇, 정밀 치료 가능

최근에는 의료용 로봇이 세계 최초로 시력 교정 수술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네덜란드의 의료용 로봇회사 프리세예즈BV는 최근 영국의 한 병원에서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절반은 로봇인 프리세예즈가, 절반은 인간의사가 망막의 미세한 막을 제거하는 등의 안과 수술을 진행했다.

양쪽 모두 수술에는 성공했지만, 로봇을 사용한 수술에서 안구 손상이 훨씬 적었다. 안구 수술용 로봇은 숙련된 외과의사가 조이스틱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해 동작한다. 인간은 거의 불가능한 1미크론 단위의 정밀도를 구현하기 때문에 인간 의사보다 정밀도가 10배 높다.

안구나 뇌, 혈관 같은 정밀 수술이 필요한 분야에 이런 로봇을 투입하면 수술 성공률을 더 높여 건강한 신체로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율주행차,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엔비디아는 아우디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인공지능(AI)를 개발해 100%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텔도 BMW, 모빌아이와 손잡고 BMW 7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완전 자율주행차 40대를 올 하반기에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포드도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인간은 운전하는 데 썼던 시간에 책을 읽거나 업무를 할 수 있다.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위험에 빠트리는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위험성도 줄어들 것이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해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지 기능보다 더 뛰어난 센서를 만들어, 자율주행차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박차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2050년에 지구의 기온이 2.3도 오르고, 해수면은 33.7㎝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이 아열대 기후로 진입해 폭염에 시달리고, 이에 따른 전염병 피해도 확산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은 멸종을 맞고 농작물 재배 환경도 달라져 식량피해 발생 우려도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주요 제조사들이 친환경 연료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차의 고급차 라인업인 제네시스는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콘셉트카를 전격 공개했다. 향후 수소차가 상용화되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미세먼지 걸러주고 신진대사 진단하는 마스크

미국의 벤처기업인 어반-X는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오투오투(O2O2)'라는 이름의 마스크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기술로 사람의 삶을 더 개선시키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오투오투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견고하고, 위생적이다. 팬과 필터가 달려 있어 공기의 순환과 정화가 가능하고 입김에 따른 습기도 방지할 수 있다.
필터로 오염된 공기를 걸러낼 수 있다. 센서가 달려 있어 이용자의 호흡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신진대사를 모니터링 한다.
오투오투는 아직 시제품 단계로 완성도를 높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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