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대형은행들, 올해 스트레스테스트 모두 통과. 규제완화 명분 생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3 14:50

수정 2017.06.23 14:50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실시한 올해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 1차 평가에서 평가에 참여한 34개 은행 모두가 연준의 요구 기준을 통과했다. 이로써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미 금융권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연준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총자산이 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 34개를 대상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가정해 은행들의 대응 상황을 점검한 결과 탈락한 은행이 없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은행들이 경제 위기 시나리오에서 충분히 버틸만한 재무구조를 갖췄는지 평가하는 절차로 2009년 실시 이후 이번이 7번째다.

올해 연준이 제시한 시나리오는 미국 실업률이 5.25%포인트 치솟아 10%에 이르는 가운데 세계적인 불경기가 이어지며, 회사채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9개 분기동안 지속되는 것이었다. 34개 은행들은 3830억달러(약 436조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으나 은행들 전체의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12.5%에서 최저 9.2%로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연준이 제시한 최소 기준(4.5%)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8.4%)보다 높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33개 은행 가운데 도이체방크와 방코산탄데르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올해 결과는 미국 대형은행들이 심각한 불황속에서도 자본비율을 잘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34개 은행들이 지난 2009년 이후로 7500억달러의 보통주 자기자본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의 최종 평가는 이달 28일 나올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