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융시장의 주요 변동요인 정치적 사건들로 좌지우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18:14

수정 2017.06.26 18:14

국제결제은행 연례보고서..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보다 브렉시트.美대통령선거 등 외부적 요인들이 시장 영향
금융 시장 움직임의 주된 변동 요인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서 선거나 지정학적 위험 같은 정치적 사건들로 이동하고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지적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BIS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이변들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BIS 분석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뒤 금융시장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미 대선, 지난 4월 23일 프랑스 1차 대선 뒤에는 급격한 출렁거림을 나타냈다.

각국 중앙은행이 모여 만들어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BIS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탄탄해지면서 정치적 환경 변화가 통화정책보다도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정치적 사건들이 시장 참가자들을 놀래키고 있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방향 변화와 그 경제적 함의에 대해 신속히 판단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에서 빠져나왔고, 정치적 사건들이 그 중심 무대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BIS는 또 이같은 정치적 사건들을 제외하고도 시장이 4가지 주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가능성이다.

보고서는 "첫째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을 예상보다 심화시킴으로써 (경기) 확장세의 목을 조일 수 있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전후 시나리오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BIS는 대부분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에 훨씬 더 잘 부합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빠듯한 수급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한 의문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품 우려가 일 정도로 주식부터 채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금융자산의 가치가 뛰면서 금융시장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소비, 투자 위축과 보호주의 부상 역시 위험 요인이라고 BIS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보호무역주의로의 퇴보는 금융 경색을 촉발할 수 있고, 이는 물가상승률을 더 높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울러 또 다시 금융 시스템 경색이 재발하거나 단순히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기만 해도 호보주의 위험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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