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정부의 경고에도 견본주택마다 인파 행렬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18:26

수정 2017.06.26 18:26

지난 주말 견본주택마다 수만명 몰려… 작년 능가
수요자 "내달 대출규제 시행전에 미리 분양받자"
정부의 투기 진단에 기존주택 희소가치 더 높아져
정부의 주택 규제 정책에도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 성남시 '판교 더� 퍼스트파크' 견본주택에는 3인간 5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대기줄이 600~700m 이상 이어졌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 내부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부의 주택 규제 정책에도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 성남시 '판교 더� 퍼스트파크' 견본주택에는 3인간 5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대기줄이 600~700m 이상 이어졌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 내부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을 통해 분양권 전매제한 지역 확대와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 의지를 밝혔지만 신규 분양시장 열기는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견본주택마다 평소보다도 오히려 많은 인파가 몰렸고, 계약을 진행한 단지는 조기완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규 분양시장 더 뜨거워져… 지난해 물량 추월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마지막주 기준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이 지난해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마지막주 문을 여는 단지는 전국 14곳 1만3670가구다. 지난해엔 17곳에서 8458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 이는 과잉 열기라고까지 진단됐던 지난해의 신규 분양 시장보다 더 뜨거워진 올해 분위기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미 개관한 견본주택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성남시에 선보인 '판교 더 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 3일 동안 5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대기줄이 수백미터 늘어섰다는 전언이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오피스텔과 함께 공급하는 아파트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에도 사흘간 2만5000여명이 몰렸다. 롯데건설이 지난 23일 문을 연 수색4구역 재개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에는 약 2만3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청약을 마친 단지의 계약률도 높다.

경기 안산시 고잔신도시에서 분양한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2차'는 아파트만 2892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약률이 9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쟈 조기 완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안산은 분양권 전매 제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반사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현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급 부족 보다는 다주택자의 투기로 현 주택시장을 진단하면서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분양 주택들의 희소 가치는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대출 규제나 정부 대책이 나올 때마다 오히려 신규 분양 시장이 들썩이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지난 10년간 추이를 보면 결국 집값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서 대출 부담에도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요 억제하려면 주거 안정에 대한 신뢰부터"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3일 이후 모집공고분부터 대출규제가 본격 적용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전매제한 지역 확대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더 강한 규제가 나오기 전 예정된 물량을 소화하려는 추세다.

게다가 서울 및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의 알짜 물량들도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마지막 민간 분양아파트로 알려진 '청라 한신더휴 호수공원'이 오는 30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총 898가구로 청라호수공원 바로 앞 A30블럭은 청라국제도시 가운데 가장 노른자위로 평가되고 있는 곳에 들어선다.

송도에서도 포스코건설이 랜드마크시티(6.8공구) 내 M1블록에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을 분양한다.
총 3472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포스코건설이 지금까지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한 23개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투자 세력에 대한 경고보다 임대주택 공급 증가 등 무주택자들에게 신뢰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수요 억제책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매수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선제적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공공임대주택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구체적인 계획 등을 통해 세입자들에게 지금 집을 사지 않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안정적인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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