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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주역 중국 스타트업 현장을 가다] 칸즈둥 벤처캐피털 포천링크 회장 "중국창업은 큰 파도물결 같은 호황기"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7:59

수정 2017.06.27 17:59

[fn 창간 17주년 기획]
中 정부의 전폭적 지원정책, 민간의 넘쳐나는 자금
벤처캐피털마다 사활 걸고 좋은 프로젝트 끌어오기 경쟁중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해 성공.. 현재 전자부품 업체 투자 검토중
[4차 산업혁명 주역 중국 스타트업 현장을 가다] 칸즈둥 벤처캐피털 포천링크 회장 "중국창업은 큰 파도물결 같은 호황기"

【 상하이(중국)=조창원 특파원】 "지금 중국 벤처캐피털(VC)의 돈이 넘쳐나고 있는데 투자할 만한 좋은 프로젝트가 어떤 건지 찾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중국 금융중심지인 상하이에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뭉칫돈을 굴리는 포천링크의 칸즈둥 회장(사진)은 최근 중국 창업시장이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칸 회장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그는 증권·금융시장에서 직접 겪은 일을 담아 펴낸 두 권의 책을 선물로 줬다. 중국 대표적인 VC인 포천링크의 칸 회장은 "어떻게 하면 좋은 프로젝트를 끌어올 것인지를 놓고 VC마다 사활을 걸고 경쟁 중"이라며 올해 중국 창업시장이 활황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음은 칸 회장과 일문일답.

―포천링크의 중국 VC시장 내 위상을 소개해달라.

▲개인적으로 1999년부터 투자업무에 뛰어들었다. 당시 민간자본 투자는 안되고 정부지원자금만 운용 가능했다.
관에서 주도하는 VC들이 다수였다. 그때 선전시에서 VC투자를 적극 출범했는데 그게 선전창신투자집단이다. 당시 관이 주도하는 투자사 중에서 가장 컸다. 이게 선전캐피털인데 이걸 만드는 작업을 내가 주도했다. 3년반 올인한 뒤 2008년에 친구들과 함께 포천링크를 만들었다. 현재 기금운영팀이 30개 있고 100여개 기금을 관리한다. 전국 규모의 투자관리회사이며 중국 각 성의 기금과 상장사의 자금 그리고 일반 기금을 모아서 운영한다. 중국 순위는 10위권 정도 되는데 미국 기준으론 최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300억∼400억위안(약 5조∼6조원) 정도 돈을 굴린다.

―투자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나.

▲중국에서 한때 풍력발전이 크게 주목받았다. 우리 회사는 당시 중국의 유력 풍력발전회사에 투자해서 성공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VC의 투자 성공사례 중 가장 훌륭한 경우로 꼽는 케이스로 당시 우리의 투자건을 공공연히 이야기한다. 지금은 그 회사 상태가 안좋지만 우리는 이미 돈을 다 회수했다. 당시 투자로 100배 이상 벌었다. 아울러 기금을 여러개 투자하고 운영하다보니 특정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기금으로 실패한 적은 없다.

―중국이 창업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기술혁신과 산업혁신을 위해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대중창업 만중혁신(모두가 창업하고 혁신한다)'이라는 정책을 제시했다. 이 정책이 중국 내 모든 창업의 골격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창업할 때 나이와 상관없이 지원하는 정책이 많아서 현재 창업환경은 큰 파도물결과 같은 호황기다. 앞으로도 중국의 창업시장은 두자릿수 이상으로 발전할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향은 있는가. 그리고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한국의 모태펀드와 중국 모태펀드가 함께 중한기금을 만들었다. 한국의 SV인베스트먼트와 중한기금에 공동 투자해 한국의 건강미용 관련 업체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 밖에 영화특수효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성형 관련 기술제품을 갖춘 회사에도 관심이 있다. 이미 이 같은 업종의 한국 2∼3군데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수효과 관련 업체에 대해서는 지분의 30%를 인수해 우리가 1대 주주가 됐다. 앞으로 LG와 LS 등 한국의 유력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경쟁력있는 전자부품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포천링크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청년 창업정신과 관련해 주말에 모든 대학에서 창업 관련 수업들이 많다. 나도 학교에 나가 강의를 하는데 창업에 대해 중국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들의 관심이 높다.
청년들이 발전하고 싶어하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젊은 사업가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매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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