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미국 대신해 경제 세계화·자유무역 선도국 자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9:28

수정 2017.06.27 19:28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 中 4차산업혁명 중심 표방
중국경제 리스크 우려 불식 과도한 규제정책 완화도 시사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는 27일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 세계화를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달성을 위해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한 중국경제 성장 불안에 대해 "안정성장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랴오닝성 다롄에서 '4차 산업혁명과 포용적 성장 실현'이라는 주제로 개막한 제11차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사와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중국이 경제 세계화와 4차산업혁명의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국인 중국은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미국을 대신해 경제 세계화를 주도하는 선도국임을 알리는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4차산업혁명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경제세계화 바로 서야 4차산업혁명 가능"

주최국인 중국은 이날 경제세계화의 선도국이자 4차산업혁명의 리더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중국은 4차산업혁명이 국가간 경계를 무너뜨리며 경제 세계화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 리 총리는 "신산업과 신기술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어떤 산업혁명보다 많은 기회를 인류에 제공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 세계화를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세계화와 마주했을 때 이런 저런 부적응으로 인한 문제를 겪게 된다"면서 "이런 문제의 원인은 세계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 부족과 적응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길을 걷다가 발목을 겹질렸다고 해서 길이 평평하지 않은 것을 탓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경제 세계화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가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의 든든한 선도자가 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가 4차산업혁명을 포용적 성장으로 이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면서 자국 우선을 표방하는 미국 등의 행보와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리 총리는 "인터넷화, 디지털화, 지능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혁명은 모두에게 전보다 더 평등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화의 조류에 맞춰 끊임없이 개발을 확대하고 포용적인 성장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 리스크 통제 가능"

리 총리는 중국의 부채 문제와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 전달에도 힘을 쏟았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6.7%보다 낮은 6.5%로 잡고 있다. 그러나 리 총리는 "중국 내수가 세계 2위로 성장한 만큼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라며 "경제 운영이 안정화되고 내수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중국내 통계가 잡히지 않으면서 부실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그림자금융 등에 대해 "위험을 투명화하려고 의식하고 있다"며 "위험이 있지만 컨트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산업구조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철광과 석탄 등 과잉공급이 문제가 된 산업에서 감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중국의 자국산업보호 등 과도한 규제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진행된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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