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콘텐츠의 미래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2 17:06

수정 2017.07.02 17:06

[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콘텐츠의 미래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이후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초지능'과 '초연결'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가상.증강현실(VR·AR)과 같은 초지능 정보통신기술이 모든 것에 연결되는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가리킨다.

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가치사슬에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VR, AR, 홀로그램 등과 같은 실감 미디어 기술이 디지털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단계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에 막을 내린 U-20 월드컵 VR 생중계는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사슬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 경기장을 VR 카메라로 360도 촬영한 고화질 경기영상들은 일반 TV중계와는 다른 '선수 시점'의 경기 중계로 재탄생됐다.
시청자들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HMD를 통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실감나는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영화, 음악, 게임, 웹툰과 같은 문화콘텐츠와 다양한 이종산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이 결합된 융합콘텐츠로 구분된다. 그동안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문화콘텐츠 중심으로 발전돼 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초연결.초지능과 실감 미디어 기술이 결합된 '융합콘텐츠'가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VR 기술은 정신건강 치료서비스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고소.폐쇄공포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제에 가까운 환경을 VR로 생생하게 간접체험하게 하면서 고소.폐쇄공포증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실제 환자들의 치료경과들을 기록한 데이터가 쌓일수록 인공지능을 통한 분석 및 개선점을 도출해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치료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융합콘텐츠가 또 다른 융합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식이다. AR 기술이 건설 현장에 적용된다면,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 초보작업자가 AR 글래스를 착용, 정확하고 단순한 AR 가이드라인을 통해 안전하게 장비를 조작할 수 있다.

현재 융합콘텐츠 관련 산업은 이제 육성 초기 단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융합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컴퓨팅 파워, 고화질 디스플레이, 5세대(5G) 네트워크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야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융합콘텐츠 육성전략 및 진흥체계 수립에 적극 나서는 한편 기업들은 관련 기술 및 융합콘텐츠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

※외부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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