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꾸라진 유가… 7월 실적장세 발목잡나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3 18:17

수정 2017.07.03 18:17

7월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기대감에 기댄 '실적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 등의 호실적이 전망되며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저유가 기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물가 하락 국면으로 이어져 수출경기 부진, 경기민감주 성장 둔화 우려 등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하반기 평균 서부텍스산원유(WTI) 가격이 46달러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23일 연중 최고점(54.45달러) 대비 20%까지 하락하며 4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반등하며 46달러선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그러나 유가가 더이상 반등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이 부근에서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지난해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며 "재고 부담이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 둔화로 이어진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도 최근 글로벌 물가 상승률 전망을 하향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매월 1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수출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수출 상승을 이끌었던 신흥국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지역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각각 52.5%, 29.2%를 기록했다. 또 경기민감주(건설.에너지.소재) 등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7월 증시에 조정 국면이 올 것으로 보는 이유다.

곽 연구원은 "경기민감주는 IT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1.4분기 실적이 연중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에너지.소재 섹터는 향후 이익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IT주와 금융주의 실적 기대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가며 7월 실적장을 지탱할 것이란 분석이다.
갤럭시노트8, 아이폰8 등 주력 스마트폰 출시 호재도 긍정적이다. 금융주도 예대마진 확대, 증시 활황으로 인한 중개수수료 이익 증가 등의 호재로 실적장을 이끌 업종으로 평가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제품 등 국내 IT 수출은 10월께 정점을 찍으며 3.4분기까지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텐트폴 효과(일부 종목이 전체 증시의 이익.주가 상승을 이끄는 현상)'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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