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청약 몰린'오피스텔' 투자, 변수 많아 신중해야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3 18:32

수정 2017.07.03 18:32

부동산 규제서 벗어난 오피스텔에 수요자 대거 몰려
전문가들 "공급과잉, 임대수익률 하락 등 리스크 있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향한 열기가 심상찮다.

특히 '6.19 부동산 대책'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오피스텔에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상품에는 '청약대란' 조짐까지 나타났을 정도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위치나 단지 규모, 배후수요 등에 따라 상품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데다 내년에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등 각종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피스텔 청약대란 조짐?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서울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지난 6월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에는 주말까지 사흘간 1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같은 달 23일 견본주택 문을 연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오피스텔은 개관 첫날부터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인 25일까지 사흘간 총 2만여명이 다녀갔다.


청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난달 28일 오후2시에 예정된 당첨자 발표가 2시간 가량 지연된 오후4시로 연기되기도 했다. 일부 방문객은 청약 접수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중소형 면적(전용면적57㎡)이지만 3베이에 화징실과 방이 각각 2개라 주거용 오피스텔로도 이용하기 충분하다는 점, 부동산 규제에서 오피스텔이 자유로웠던 부분이 수요자들이 몰린 이유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30일과 내달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 단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1~2인 가구 등의 기존 수요와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권 전매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을 향한 추가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이 상품에 대한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오는 7일에는 △전북 완주군 삽례읍 삼례 이지움 더퍼스트(47실)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입주량 등 변수 꼼꼼히 살펴야

다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앞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2만여실 이상 입주량이 늘어 오피스텔 공급 증가현상과 맞물리면서, 임대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량은 4만9956실이다. 오는 2018년 입주량은 6만9552실로 대폭 늘어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를 기대하면서 쫓기듯이 오피스텔 상품에 투자해서는 안된다"면서 "오피스텔은 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입주량이 더 늘어나게되고, 그만큼 임대 공급이 증가해 임대료는 물론 그로 인한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추가대출규제 강화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규모나 서울 권역 등으로의 출퇴근 여부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오피스텔이라고 해서 다 뜨는게 아니다"라면서 "인적이 드물고 선호도가 높지 않은 곳 보다는 개발호재나 상주인력이 있고 역세권쪽일수록 수요자들이 찾게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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