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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아닌 이성과 단둘이 식사.. 미국인 절반 '부적절'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4 11:18

수정 2017.07.04 11:18

[사진=펜스 인스타그램]
[사진=펜스 인스타그램]


미국인 남녀의 절반 가량은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단둘이 식사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일반인 52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 남성의 45%, 여성의 53%가 배우자 아닌 이성과 단둘이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식사라도 점심은 인식이 다소 달라 여성의 44%, 남성의 36%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저녁 식사보다 점심일 때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9%씩 줄어든 것이다.

술자리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나빠 여성의 60%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남성도 48%가 '부적절하다'고 인식했다.


이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02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 "아내 없이는 술자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 말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시대에 뒤처졌다"는 비난이 쏟아진 상황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 여론과 달리 오프라인에선 미국인 상당수가 이성과 단둘이 하는 식사에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NYT는 이번 결과를 보면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985년 결혼 이후 30년 넘게 결혼생활을 이어오는 펜스 부통령 부부를 조명했다.


WP는 펜스 부통령의 과거 발언을 보도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 발언이 화제가 된 것이다. '충실한 남편상'을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여성의 경력을 가로막는 '성차별적 관념'을 내비친 것인지 논란이 됐었다.


펜스 부통령의 언론 담당 비서관은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한 기준을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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