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9월 자산축소.12월 금리인상에 무게"WSJ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5 15:38

수정 2017.07.05 15:38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채권매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 금리인상은 12월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이 이같은 시간계획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연초만 해도 3월과 6월, 9월 금리인상에 나서고 12월에 자산축소를 시작한다는 잠정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6월(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방향을 트는 움직임을 보였다. 3월과 6월 금리인상 뒤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WSJ은 전략 변경을 검토하는 요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이다.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세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4조5000억달러 운용자산 축소를 조기에 시작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두번째는 재닛 옐런 의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이다. 내년 2월초 임기가 끝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을 연임시킬지, 새로운 인물을 연준 의장으로 앉힐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이 연임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자산축소를 12월보다 앞당긴 9월(19~20일)에 결정해 실행 역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누가 연준 의장으로 와도 이미 시작된 자산축소를 되돌리기 어렵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점은 금리인상을 12월로 늦출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이다. 미 5월 실업률이 16년만에 가장 낮은 4.3%로 떨어졌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되레 더 낮아졌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서 더 멀어졌다.

연준 일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추가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올해 FOMC 표결권이 있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자산축소를 시작하되 금리인상은 12월로 미루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추가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도 자산축소에는 찬성이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자산축소는 시작할 수 있다면서 매우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FOMC 표결권이 없다.

시장에 충분한 신호를 보낼 시간이 있다는 점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준다.

옐런 의장이 다음주 의회 증언에 나서고, 이달 25~26일에는 FOMC가 예정돼 있다.
또 8월말에는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와이오밍주 잭슨홀 모임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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