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긴축 여파 자산변동은 일시적 현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5 17:56

수정 2017.07.05 17:56

국채 투매, 주식 매도 등 통화정책 우려로 요동쳐 2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낮아
"긴축 여파 자산변동은 일시적 현상"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미국 월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쟁이나 경기침체 같은 대규모 충격이 아닌 통화정책 변경 같은 악재는 변동성을 일시적으로 높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밤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1928년 이후 시장 흐름으로 봤을 때 최근의 시장 변동성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시장전략가인 크리스티안 뮬러 글리스먼과 알레시오 리치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192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산시장 전반에 걸친 광범한 낮은 변동성 '체제'가 도래한 것은 모두 14차례다.

통상 낮은 변동성 체제는 약 2년을 지속했고, 중간에 변동성이 반짝 상승하기도 했고,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변동성은 10 또는 그 이하를 맴돌았다.

글리스먼 등은 지난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전환 우려로 국채 투매, 주식 매도 등 모든 자산 시장이 요동쳤고,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려면 전쟁 같은 높은 불확실성 또는 경기침체 위험 고조 같은 엄청난 사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한동안 낮은 변동성 체제가 도전을 받겠지만 지속적인 변동성 상승은 가능하지 않다고 봤다.

글리스먼과 리치는 "저 변동성 체제가 깨지려면 대개 경기침체나 전쟁 같은 대규모 충격이 있어야 했다"면서 "중앙은행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끌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인 고 변동성 체제를 부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변동성 급등은 예측이 어려웠다"면서 "종종 전쟁, 테러 공격 같은 지정학적 사건 또는 부정적인 경제 금융 충격, 19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owns)' 등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 뒤에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경기순환상 하강(만)이 역사적으로 전 자산 종목에 걸친 높은 변동성 체제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을 대표하는 '월가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9.37까지 떨어지며 24년여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달말 이후 오르기 시작해 4일에는 11.22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낮은 변동성 시기가 반드시 이례적일 필요는 없다면서 저 변동성은 활발한 거시경제 상황,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저금리 등 이른바 '골디락스' 시나리오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앞으로 2년 안에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25%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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