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결제업체 '월드페이' 美 기업들이 인수 노린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5 17:56

수정 2017.07.05 17:56

JP모간체이스.밴티브 등 유럽 전자결제시장 노려
최근 파운드화 하락으로 100억弗 규모 인수 제안
대형 금융업체인 JP모간체이스와 결제업체인 밴티브 등이 영국 대형 결제업체 '월드페이(worldpay)'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업체 입장에서 보자면,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한 상태에서 월드페이 인수는 유럽 시장을 아우를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다.

이날 월드페이 그룹 이사회는 최근 인수설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JP모간체이스와 밴티브로부터 예비 인수 제안을 받았다"면서 "인수와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인수 제안 가격이 100억달러(약 11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드페이는 지난 2015년 기업공개 이후 FTSE 100지수에 편입되는 등 우량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5% 급등, 몸값을 부풀렸다.
최근 인수 제안을 무시할수 없게 된것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월드페이는 기업공개를 추진하던 2015년에는 프랑스 결제업체인 앵제니코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센코스의 마틴 오설리번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면서 "4일 월드페이의 주가는 28%올라 신주발행가격(240파운드)을 훨씬 뛰어넘는 408파운드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월드페이는 유럽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북미 시장 침투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JP모간체이스, 밴티브, 글로벌페이먼츠 등 '빅3'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파고들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선 2개업체가 월드페이에 눈독을 들이면서 글로벌페이먼츠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밴티브는 월드페이 주식 전량 인수를 제안한것으로 알려져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미국 오아히오주 신시네티 본사에 이어 런던 본사를 추가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아우르겠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인수협상 과정에서 감독당국 규제를 덜 받게 되고 영국 정치권으로부터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는 비판도 피해갈 수 있다.

JP모간체이스는 유럽에서도 미국 대기업들을 위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JP모간체이스가 월드페이를 합병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는 부분이다. 시가총액이 3300억달러로 밴티브에 비해 27배 이상 덩치가 크기 때문에 더 높은 인수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

월드페이의 몸값이 높아지는 이유는 최근 들어 결제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과 카드 위주였던 결제 시장은 온라인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전자결제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월드페이는 지난해 150억건의 결재를 일으키면서 14% 성장했다.
마크오 설리번 애널리스트는 "대형 결제업체들이 합종연횡하게 되면 최근 들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스트라이프, 스퀘어 등의 결제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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