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고령화 사회 난제, ICT로 푼다] 때론 친구로, 때론 지킴이로.. 고령화 해결 ICT와 손 잡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6 17:30

수정 2017.07.06 17:30

KT, 동작감지 LED 전등 설치.. 장시간 움직임 없으면 긴급연락
LG유플러스 케어홈 사업 통해 요양원에 특화된 IoT 서비스
우아한형제들·골드만삭스 공동 어르신 안부 묻는 우유배달도
KT황창규 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첫 번째)이 지난달 22일 서울 쪽방촌을 방문해 스마트 IoT 센서가 부착된 LED전등을 설치한 뒤, 주민과 시연을 해보고 있다.
KT황창규 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첫 번째)이 지난달 22일 서울 쪽방촌을 방문해 스마트 IoT 센서가 부착된 LED전등을 설치한 뒤, 주민과 시연을 해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침대 낙상방지를 위한 동작패턴 감지 등 요양시설에 특화된 IoT를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침대 낙상방지를 위한 동작패턴 감지 등 요양시설에 특화된 IoT를 개발 중이다.

#. 50대 직장인 A씨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늘 걱정이다. 무턱대고 집을 나가시면 위치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기반 위치추적기를 목걸이처럼 달아드린 이후에는 어머니의 동선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령화사회 난제로 꼽히는 독거노인, 고독사, 노년빈곤 등의 사회문제의 걱정을 덜어주는 해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집 안의 IoT 센서로 어르신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로봇은 '할머니 말동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우버 같은 차량공유서비스나 에어비앤비(숙박공유), 배달의민족(음식배달)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는 은퇴한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IoT 센서로 독거노인 고독사, 치매노인 실종 막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oT를 기반으로 독거노인 고독사나 치매노인 실종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또 서울시와 경기 남양주시 등 지자체들도 노인복지의 일환으로 ICT서비스 도입에 본격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스마트 IoT센서를 부착한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을 쪽방촌 독거노인 80가구에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동작감지 기능을 갖춘 스마트 IoT센서는 할머니.할아버지의 움직임이 장기간 없을 때 사회복지사에게 바로 알려준다. 또 문자.음성 자동변환(Text to Speech.TTS)과 비상벨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안내방송이나 긴급상황 전달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전국에서 구축.운용 중인 IoT 전용망 '로라(LoRa)'를 활용해 위치추적 서비스인 '지퍼(Gper)'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이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업체 스파코사와 함께 개발한 '지퍼'는 지우개만 한 크기로 작고 가볍다. 보호자가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패미'를 설치한 후, 등록한 '지퍼'를 치매노인이 열쇠고리나 목걸이처럼 착용하고 다니면 실시간으로 해당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요양서비스 전문기업 KB골든라이프케어와 'IoT 기반 스마트 케어홈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내년 하반기 위례신도시에 세워지는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을 시작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가 추진하는 케어홈 사업에 IoT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침대 낙상 방지를 위한 동작패턴 감지 △수면센서를 통한 수면패턴 확인 △체온.호흡.맥박 등 활력징후 자동측정 등 요양원에 특화된 IoT 서비스를 개발해 노인요양시설에 제공할 계획이다.

■어르신 말동무로 변신한 AI 로봇…치매 예방도 지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들은 치매 예방 등 노인복지에 투입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든 AI로봇 '페퍼'는 도쿄 요양시설에 머물며 노인들의 말동무는 물론 노래와 춤도 즐기면서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 중이다. 각 요양시설은 고가의 AI로봇을 구입할 때,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다.

또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증세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AI로봇 '루드비히'를 지난해 여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치매 징후 등을 찾아내도록 개발됐다.

때때로 AI로봇은 노약자의 약 복용시간을 알려주거나 독서와 산책 등을 권유하는 등 다정한 친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O2O서비스 노인복지로 확대…우유배달로 안부 확인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노인복지에 접목한 사례도 있다.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과 골드만삭스가 함께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설립 2년 만에 수혜 독거노인이 1000명을 넘어섰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독거노인 가정에 매일 배달되는 유제품이 2개 이상 방치됐을 경우 배달원이 가족이나 주민센터 등 유관기관에 통보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비상시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동참하는 기업도 늘어나 현재 매일유업, 건국유업, 핸드 코스메틱 기업 러쉬(Lush), 제이준 성형외과, 온라인 종합광고대행사 열심히 커뮤니케이션즈 등 총 14개 국내외 기업이 독거노인 고독사를 막는 우유배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저소득층 노인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라며 "여러 기업들의 뜻이 함께 모아져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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