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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디자이너-소비자 연결한 ‘샤플’500만원 목표에 10억원 몰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9 19:27

수정 2017.07.09 19:27

제조.유통 플랫폼 '샤플'
'닥터나(Dr.Nah) 캐리어 & 백팩' 펀딩
펀딩 시작 6시간새 1억원 이틀만에 3억 돌파 신기록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에 3만원대 캐리어 가격 파괴
저명한 나건 디자이너 참여 제조.유통 혁신이 성공 비결
샤플이 진행하고 있는 'Dr.Nah 캐리어 & 백팩' 크라우드펀딩 제품 이미지.
샤플이 진행하고 있는 'Dr.Nah 캐리어 & 백팩' 크라우드펀딩 제품 이미지.

디자이너가 제품 디자인을 제안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추천하면 제작에 착수하는 새로운 제조.유통 플랫폼인 '샤플'이 투자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펀딩의 목표금액인 500만원을 훌쩍 넘겨 약 10억원의 펀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와디즈 사이트 사상 목표금액을 가장 많이 초과했다.

9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 따르면 샤플의 '닥터나(Dr.Nah) 캐리어 & 백팩' 펀딩이 시작 6시간 만에 1억원을 돌파, 이틀 만에 3억원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9억3000만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목표금액인 500만원을 약 18000% 초과달성했다.
오는 21일 펀딩이 마무리되면 총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자 유치될 전망이다.

'닥터나 캐리어 & 백팩'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샤플이 운영하는 플랫폼 샤플을 알리기 위해 진행한 펀딩이다. 샤플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멋진 디자인 제품을 좋은 품질로 만들어 놀랍도록 싼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취지로 개발된 플랫폼이다.

전 세계 제품 디자이너들이 샤플닷컴에 자신의 디자인을 올리면 30일간 전 세계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에 '좋아요'를 누른다. '좋아요'를 많이 받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샤플이 직접 제품을 생산,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샤플에 제품 디자인을 등록한 디자이너는 제품 판매당 저작료를 최대 10%까지 받을 수 있다.

■디자이너-소비자 직접연결 '샤플' 가능성 입증

진창수 샤플 대표는 "샤플 플랫폼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나건 교수님과 함께 '닥터나 캐리어 & 백팩'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했다"며 "펀딩에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은 단순히 제품만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적인 제품제조 및 유통방식에 지지해주시고 동참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플 플랫폼을 기획한 진창수 대표는 투자 유치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성이 없다' '불가능한 서비스'라며 투자를 거절했다.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진 대표는 직접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샤플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로 결심했다.

진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샤플이 더욱 성장해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는 더 많은 디자이너 제품들을 생산하고, 더 놀라운 혁신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캐리어 3만원대…거품 줄여 '가성비' 달성

특히 '닥터나 캐리어 & 백팩'에 펀딩한 투자자들은 제품 가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인 나건 교수의 제품임에도 가격이 백팩 2만원대, 캐리어 3만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아무리 좋은 디자인을 갖춰도 제품이 비싸면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다고 판단, 유통 없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유명 디자이너 나건 교수, 후배들 위해 선뜻 동참

유명 디자이너인 나건 교수의 참여도 '닥터나 캐리어 & 백팩'의 신뢰도를 높였다. 나건 교수는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원장을 역임했고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로 꼽히는 독일의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을 수차례 역임했다. 이런 유력 디자이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큰 화제가 된 것이다.

나 교수는 샤플의 혁신적인 제조·유통방식이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도 꼭 필요한 방식이라는 점에 공감, 이번 펀딩에 함께했다. 나 교수는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하면 제품이 생산, 판매되고 음악가처럼 저작료를 받는 환경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샤플과 같은 혁신 서비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제조, 판매 플랫폼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샤플은 오는 21일까지 와디즈를 통한 펀딩을 진행한 뒤 본격적으로 샤플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해외 유력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다시 한번 펀딩을 진행해 셔플만의 혁신적인 제조, 유통방식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진창수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지금의 중계 중심의 유통체계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 중심의 유통체계로의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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