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보험, 증권은 IT인력과 비용 늘리고 카드사만 줄였다... 정보유출 안전불감증 재발되나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0 14:12

수정 2017.07.10 14:53

지난 2013년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경험했던 카드사들이 지난해 IT직원을 22%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들은 정보보호 인력을 소폭 늘린 가운데 카드사만 정보보호 인력을 크게 줄여 '정보보호 불감증' 우려를 키웠다. 정보보호 인력을 아웃소싱 준 탓인데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아웃소싱 업체에서 촉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지난해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금융회사 IT인력이 9182명으로 전년보다 0.1%(9명) 줄었다. 지난 2010년(-7.1%) 이후 6년만이다.

이는 카드사들이 IT직원들을 지난해 750명으로 전년 959명에 비해 21.8% 가량 줄인 영향이 컸다.
특히 시스템 개발과 운영인력을 165명 줄인 375명, 정보보호 인력도 163명에서 120명까지 줄였다.

반대로 은행은 정보보호 인력을 301명에서 334명까지 늘리고, 시스템 개발과 운영 인력도 73명 가량 늘렸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들도 정보보호 인력을 15명 소폭 늘리고 시스템 운영과 개발 인력을 176명 확대했다. 보험사도 마찬가지로 정보보호인력을 20명 늘렸다.

전체 IT인력도 은행, 금융투자업자, 보험사들은 소폭 늘려왔다. 카드사만 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며 IT인력을 줄인 것이다. IT 예산면에서도 은행, 금융업자, 보험사들은 늘린 반면, 카드사만 IT예산을 16.2% 줄였다. 특히 카드사들은 IT예산을 2년 연속 줄여왔다. 지난 2014년 8320억원이었던 카드사들의 IT예산은 2015년 7420억원, 지난해 622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은행은 지난해 IT예산이 전년보다 4.7% 증가한 2조2577억원이었으며, 금융투자업자도 같은 기간 5.5% 늘린 9510억원이었다. 보험사도 10% 늘린 1조8612억원이었다.

한편 올해 금융권의 IT분야 최대 관심사는 '빅데이터'였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203곳의 IT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금융IT 전망을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한 결과,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 본격화'가 69.5%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 경쟁 심화'(51.7%), '블록체인 기반 금융혁신'(49.3%), '인공지능 결합을 통한 금융자동화'(45.8%),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개시'(35.5%)가 뒤를 이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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