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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람과 협상까지 한다...전문영역까지 좁혀오는 AI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1 16:00

수정 2017.07.11 16:00

"AI개발 윤리 정립 위한 논의 더이상 지연되면 안돼"
AI(인공지능)가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설득력과 협상력 같은 고차원의 사회적 소통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바둑대결을 통해 AI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뒤 의료, 법률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AI기술이 결국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상대방의 마음읽기 능력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AI의 발전속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면서 사람의 다양한 분야로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AI개발 윤리 등 사회적 합의점 마련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개의 채팅봇이 물건을 나누는 협상과정을 학습하는 과정
2개의 채팅봇이 물건을 나누는 협상과정을 학습하는 과정
■협상까지 하는 AI
11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연구팀(FAIR)은 교섭력을 갖춘 AI챗봇을 개발헀다. AI의 지능이 높아지면서 실제 인간과 협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진화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챗봇에게 인간들의 대화 내용을 보여주고 이를 모방하도록 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페이스북은 "흥미롭게도 챗봇을 상대한 인간들은 상대가 기계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며 "챗봇이 영어로 유창한 대화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챗봇은 심지어 협상 과정에서 허세를 부리는 법도 알고 있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실제로 원치 않는 결과를 걱정하는 척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챗봇이 단순 비서업무는 물론 인간을 대신해 사업적 협상 같은 복잡한 업무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I의 기술발전이 본격화되면서 세계의 전문가들은 미래에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직무영역은 설득력·협상력 같은 고차원의 사회소통 능력이라고 진단했지만, 이미 AI기술이 전문가들의 진단을 뛰어넘은 것이다.

실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지능정보기술 확산과 숙련수요의 변화' 보고서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는 '집단지성'이 AI가 대체하지 못할 인간 고유의 경쟁력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협상능력을 갖춘 챗봇 등장으로 협상에서도 사람이 AI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는 어렵게 됐다.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한계 뛰어넘는 AI..개발윤리 정립 시급
AI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기록을 깨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바둑은 물론 최근에는 비디오게임에서도 인간을 꺾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딥러닝 전문 스타트업 말루바가 개발한 AI는 1980년대 큰 인기를 끈 비디오게임 '미즈팩맨'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99만9999점(만점)을 기록했다. 인간의 최고점의 (26만6330점)의 4배를 웃도는 수치다.

그동안 구글 딥마인드를 포함한 여러 AI가 도전했지만 게임이 나온지 30년만에 처음으로 만점을 기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말루바는 복잡한 문제를 여러 개의 작은 문제로 쪼개는 방법을 이용해 미즈팩맨을 정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AI기술발전에 가속이 붙고 있는 가운데 AI개발 윤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이상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AI의 발전속도와 적용 영역이 인류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AI 기술발전을 지원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AI개발 윤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기위한 논의가 더이상 지연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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