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극우인사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임명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0 17:33

수정 2017.07.10 21:35

한국당 ‘친박 살생부’ 현실화 되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떠나며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떠나며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극우인사로 꼽히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10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되면서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인적쇄신에도 나설 류 교수는 김태흠 최고위원, 한선교, 박덕흠, 이완영 의원 등을 지난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의원들로 직접 지명한 바 있어 홍준표 중심 인적쇄신을 펼칠지가 관심꺼리다.

아울러 '박정희 시대 노동 착취는 없었다', '태극기 집회는 의병활동' 등의 주장으로 보수인사로서 목소리를 높였던 류 교수는 전권을 갖고 당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언급된 살생부, 현실화 되나

류 교수가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의 이념과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의원들로 지목한 현재 20대 국회의원 중 친박계가 다수였다.


염동열 당대표 비서실장, 한선교, 이완영, 이우현, 박덕흠 의원 등을 새누리당과 맞지 않는 의원들로 지적했고 중립성향의 이명수, 복당파 이군현 의원도 이들 명단에 포함됐다.

류 교수는 지난해 5월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철학없는 국회의원' 정책토론회에서 '19대 국회 의원입법 공동발의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대 국회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새누리당 중요법안의 대표발의나 공동발의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의원 11명 중 현재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은 박덕흠, 이군현, 한선교 의원 등 4명이다. 당초 11명 명단에는 바른정당으로 탈당 유승민, 이학재 의원도 포함됐던 만큼 현재 남은 이들 의원들에 대해선 강도높은 이념 감사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당시 류 교수는 "새누리당 중요법안은 절대 다수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정부와 대통령 그리고 집권여당이 사활을 걸고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입법대상"이라며 "여당 의원이 당연히 국회에서 이 법안들의 통과에 적극 협조해야 하는데 단 한 번도 도와주지 않은 사람이 11명이나 되는 것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운동권 출신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가 많았던 새누리당 의원으로 이명수, 염동열 의원이 거론됐다. 염 의원은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고 그의 운동권 네트워크가 이같은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완영, 이우현 의원에 대해선 초선 의원들로서 양적인 의정활동에 집착한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위가 인적쇄신에도 강도 높은 칼을 들이댈 것으로 보여 과거 류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언급됐던 현재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판 강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극우적 발언 잇따라

류 교수는 뉴라이트연합 공동대표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박정희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극우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홍준표 대표와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로, 10여년전 당내 혁신 기구에 참여해 홍 대표와 많은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여러 칼럼과 강연을 통해 류 교수는 극우적 발언을 쏟아내 향후 논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류 교수는 지난 2월 '박정희 시대의 기능인력 양성'이란 주제의 강연에선 "박정희가 이끈 자본주의 시장경제 대한민국은 노동자를 착취하기는 커녕 그들을 중산층으로 육성시키며 국가발전의 핵심 역량으로 키워냈다"고 주장했다.

양극화 현상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현상이란 것이다.


류 교수는 "오늘날 등장한 '노동귀족'의 배후에는 노동자를 중산층으로 키워낸 박정희가 존재한다"며 "박정희 백년이 공산주의 백년을 압도하는 대목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박정희는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누리는 중산층으로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지도자"라고 평했다.


최근 칼럼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를 의병활동이란 주장을 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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