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AI 일자리 매칭으로 고용 촉진 돕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0 19:04

수정 2017.07.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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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직사이트 '챗봇' 도입 개인이 원하는 일자리 추천
기업과 미스매칭 해소 효과.. KT "인재 채용에 활용을"
AI 일자리 매칭으로 고용 촉진 돕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 기반 챗봇(Chat bot, 채팅로봇) 등을 채용 정보검색 및 과정에 도입하면 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어 기업과 구직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운 가운데 'AI 기반 잡 매칭(일자리 연결)'이 새로은 해법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나 경력단절 여성을 중심으로 종일근무(풀타임)가 아닌 시간제나 특정 프로젝트 등 여건에 따라 근로형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AI 기반 맞춤형 일자리'의 효율성이 발휘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정부가 단순 일자리 늘리기에서 벗어나, ICT 기반으로 개인의 업무 만족도와 기업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확산되고 있다.

■AI가 구직자에게 꼭 맞는 일자리 정보 제공

10일 KT경제경영연구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구직사이트 '퍼스트잡'은 AI 챗봇 '미야'를 도입, 채용과정의 75%를 자동화하면서 채용 효율성이 38%나 높아졌다.
미국 구직자들이 미야와 채팅을 하면서 사내문화와 연봉 등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기업을 추천받으면서 취업률은 물론 취업한 회사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구직자가 지원했던 회사에서 탈락하면, 미야는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설명해주고 추가 질의응답을 통해 조건과 자격에 맞는 기업을 다시 추천해준다.

구글은 자체 채용 과정은 물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정보 검색에도 AI를 활용했다. 우선 매년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200만 명의 이력서를 AI 시스템이 분석해 자사에 적합한 인재를 가려내고 있다. 이후 AI 프로그램인 '큐드로이드'는 면접관이 지원자의 성실성과 리더십 등 직무역량을 알 수 있도록 지원자 맞춤형 면접 지침을 알려준다.

또 구글은 최근 미국 내 일자리 검색에도 AI를 도입했다. 구직자가 구글 검색창에서 '내 주변 일자리'나 '글 쓰는 직업' 등을 검색하면, AI 검색 시스템이 링크드인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 중 해당 조건과 일치하는 채용정보를 보여주는 형태다.

■ICT 인재 플랫폼 고용창출 효과 높다..맥킨지

일본 정부는 지난해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골자로 한 '근로방식 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비정규직(계약직)의 임금수준 틀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노사 간 협의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고용계약을 맺도록 한 것. 또 이 과정에서 기업과 구직자 간 매칭 확률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인재채용 지원업체 비즈리치 등을 지원 중이다.

비즈리치가 지난해 출시한 '하모스'는 인사 관련 데이터베이스(DB)에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AI)을 접목, '인재 채용-육성-배치-평가 과정'을 최적화해 기업 생산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 결과, 비즈리치는 최근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세일즈포스닷컴과 업무 제휴 및 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전략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ICT 기반 온라인 인재 플랫폼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면, 2025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2% 가량 오르고 고용창출 효과는 7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희수 대외정책연구실장은 "미국 구직사이트 퍼스트잡은 AI를 통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기업과 구직자 간 불일치를 해소했다"며 "기존의 구인.구직 방식처럼 출신학교와 학점 등 획일화된 기준으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 인재가 원하는 기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없는 만큼, 미국과 일본 등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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