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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오필규 NH투자증권 사회공헌단 부부장 "올해까지 30개 마을과 결연할 것"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0 19:37

수정 2017.07.10 22:05

[fn이사람] 오필규 NH투자증권 사회공헌단 부부장 "올해까지 30개 마을과 결연할 것"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탁구 선수에서 증권인으로 변신했죠. 사회공헌단에서 2년째 근무하며 자녀에게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오필규 NH투자증권 사회공헌단 부부장(50.사진)은 10일 사회공헌단에서 근무하며 생긴 삶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 부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탁구 선수로 활동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소속된 바 있으며,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선수와는 동아증권 실업팀 시절 동기로 지냈다.

그는 "그때는 운동이 참 힘들었다"며 "운동에 얽매인 테두리 안에서 사회가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고, 토요일 오전까지 숙소 생활을 하는 답답한 경험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증권인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었다"며 "당시 지도자가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었던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정든 탁구대를 놓고 펜을 잡게 된 오 부장은 동아증권, 세종증권 등을 거치며 NH투자증권에서 20년째 근무 중이다. 그는 증권인으로 거듭나면서 '온전히 하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다고 말했다. 항상 먼 미래의 대회를 대비하는 운동보다 그날에만 집중해 하루를 끝내고 훌훌 털 수 있는 직장인의 삶이 그에게 더욱 안정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오 부장은 "처음에는 회사에서 탁구단 지원 업무를 맡다가 여의도에서 증권관리 업무를 시작했다"며 "하루 종일 종이로 만들어진 주식·채권을 세면서 관리 일이 끝나면 말끔하게 하루가 끝나는 것이 좋았다"고 삶에 다가온 큰 변화를 회상했다.

오 부장이 사회공헌단 업무를 맡은 것은 2년여 전부터다. NH투자증권은 올해부터 농촌봉사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4월부터는 농가 결연사업을 시작해 올해 7월까지 전국 27개 마을과 연을 맺었다. 이들 마을에서는 마을 명예이장과 마을 명예주민으로 NH투자증권의 임직원이 함께 일손을 돕거나 마을회관에 필요한 공용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오 부장은 사회공헌 업무를 시작하며 그간 알지 못했던, 나와는 다른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찌 보면 가장 증권사가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은 업무"라며 웃은 뒤 "사회공헌단 업무를 하며 '이런 것도 있었네'하는 생각을 자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 하나하나에 온 긴장을 기울이던 일에서 벗어나, 업무를 통해 그간 많이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을 다녀오며 자녀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NH투자증권의 사회공헌 업무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오 부장은 "올해까지 30개 마을과 결연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며 "회사 내 봉사단체만 30개를 넘는데, 앞으로 노인층을 위한 봉사활동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학금 지급이나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천사펀드'의 지원 폭도 늘렸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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