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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가맹점 22만개..10곳중 1곳 1년 안돼 문닫아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2 14:45

수정 2017.07.12 14:45

서민들이 생계를 의지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22만개를 넘어섰다. 전국 가맹점 수가 5개 미만인 소규모 업체를 제외한 것이니 실제 국내 가맹점수는 이보다 많다. 이 가운데 10곳중 1곳이 1년도 안돼 문을 닫았다. 또 현재 영업 중인 가맹본부도 지난해 4000개를 돌파했다. 전년(3910개)보다 9.2% 증가한 규모다. 4년 전(2012년 2678개)에 비하면 60%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12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을 보면 가맹본부는 지난해 한 자릿수로 증가율이 떨어졌지만 매년 12~17%의 증가하며 국내 가맹점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서민들이 종잣돈으로 창업할 때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의지한다는 얘기다.

가맹본부는 가맹사업 현황, 계약조건 등의 내용을 가맹점을 모집할 때 의무적으로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내용은 지난해말 및 2015년말 기준이다. 다만 가맹본부 매출액이 5000만원(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하는 경우에는 2억원)이 안되고 가맹점 수가 5개 미만인 경우는 정보공개서 등록 의무가 없어 이번 통계에서 빠졌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김도엽 가맹정보제공팀장은 "국내 프랜차이즈산업 종합 현황은 올해 처음 발표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산업은 가맹본부수, 영업표지수, 가맹점수, 직영점수 면에서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가맹점 수는 2015년 기준 21만8997개로 전년(20만8104개)보다 5.2%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년(7.2%)보다 다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해 신규 개점한 가맹점 수는 4만1851개로 전년(4만3009개)보다 2.7% 줄었다. 하루 평균 114개의 가맹점이 문을 연 셈이다. 반대로 폐점한 가맹점 수는 전년(2만3646개)보다 많은 2만4181개였다. 폐점률은 9.9%다. 하루 평균 66개 꼴이다. 1년도 안돼 10곳중 1곳은 문을 닫는 것이다.

당연히 외식업 페점이 11%(1만3329개)로 가장 높았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2015년 기준)은 가맹점 면적·운영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계산시 3억825만원이었다.

가맹점 수로 보면 편의점 업종이 1~3위를 차지했다. 편의점 CU가 가맹점 9312개로 1위(2015년말 기준)다. GS25(9192개), 세븐일레븐(7568개) 순이었다. 제과제빵 브랜드인 파리바게뜨(3316개), 세탁업체 크린토피아(2271개)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치킨 가맹점은 BBQ치킨이 138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페리카나(1225개), 네네치킨(1201개), BHC(1199개), 교촌치킨(1006개)이 1000개 정도로 비슷한 수준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커피 업종에선 이디야커피(1577개)가 가맹점수 1위였다.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가 뒤를 이었다.

김도엽 가맹정보제공팀장은 "여러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가맹본부로 인해 영업표지(브랜드)수가 가맹본부 수보다 많다"고 했다.

가맹본부 브랜드는 지난해 기준 5273개로 전년(4844개)보다 8.9% 증가했다. 외식업이 4017개(76.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서비스업(944개), 도소매업(312개) 등이 뒤를 이었다. 외식업 중에선 한식(1261개)이 가장 많았고 치킨(392개), 분식(354개), 주점(399개), 커피(325개) 등의 순이었다.

가맹점수는 상위 브랜드에 집중됐다. 10개 브랜드의 가맹본부는 전체 가맹점 수의 20%(4만4089개)를 차지했다. 특히 편의점(85%), 세탁(78%), 아이스크림·빙수(76%), 제과제빵(71%), 패스트푸드(68%), 화장품(57%) 등의 업종은 가맹점 수 상위 3개 브랜드가 전체 50%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가장 많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 가맹본부는 방송인 백종원씨가 대주주인 더본코리아다. 현재 20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본부의 평균 가맹사업기간은 4년8개월이었다. 5년도 가맹 브랜드 간판을 내리는 것이다. 사업기간이 5년이 안되는 브랜드는 전체의 67.5%에 달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은 19.9%였다.

김도엽 가맹정보제공팀장은 "브랜드 수는 외식업이 4017개(76.2%), 도소매업이 312개(5.9%), 서비스업이 944개(17.9%)로 외식업 브랜드 비중이 현저히 높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는 총 43개이고, 그 중 롯데그룹이 11개로 가장 많다"고 했다.

가맹사업을 하는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은 11개(5월 기준)다. 이들은 치킨·제과제빵·편의점·건강식품 등 총 43개(외식업 22개, 도소매업 17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롯데가 가장 많다.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나뚜루, 크리스피크림, 보네스뻬, 빠뮤, 롯데슈퍼, 롯데마켓999, 롯데칠성음료다.

농협 7개(또래오래, 목우촌참피자, 목우촌미소와돈, 목우촌웰빙마을, 헌터스문, 농협홀푸드, 한삼인), 신세계 5개(스무디킹, 이마트에브리데이, 위드미, 오슬로, 자니로켓), 하림 5개(맥시칸치킨, 디디치킨, 오롯이닭요리, 오릿대, 주원명가), GS 4개(GS25, GS수퍼마켓, 텐바이텐, 오토오아시스), LG 3개(더페이스샵, 네이쳐컬렉션, 비욘드), CJ 3개(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올리브영), 현대자동차 2개(블루핸즈, 오토큐)로 뒤를 이었다.
SK(스피드메이트), 한화(빈스앤베리즈), KT&G(정관장)가 각 1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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