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설익은 6·19 부동산 대책 ‘빚내서 집사기’ 불 붙였다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2 17:38

수정 2017.07.12 21:59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폭증
설익은 6·19 부동산 대책 ‘빚내서 집사기’ 불 붙였다

정부가 지난달 6.19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책 시행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부동산 임대업자를 중심으로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의 은행대출도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계절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주택매매량 증가세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실효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8월에 보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과 함께 가계부채 대책을 준비하고 있어 7~8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달(10조원) 대비 2조2000억원, 전년 동월(11조6000억원) 대비 3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전 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과 상호금융권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확대시행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주담대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올해 1월 8000억원, 2월 2조1000억원, 3월 2조6000억원, 4월 3조3000억원, 5월 3조8000억원, 6월 4조3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상호금융권도 지난달 주담대가 700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주담대가 증가한 이유는 서울 및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택매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1월 4000건, 2월 5000건, 3월 7000건, 4월 8000건, 5월 1만건, 6월 1만5000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량도 1월 2만6000건, 2월 2만8000건, 3월 3만8000건, 4월 3만9000건, 5월 4만7000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과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면서 주담대 수요 또한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자영업자 대출도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72조6000억원으로 한달 만에 2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 10월(2조9000억원)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시장의 관심은 규제가 시행된 7월 이후에도 주담대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냐 하는 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규제 시행을 앞두고 주담대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했을때 중장기적으로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고 밝혔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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