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사 빅데이터, 블루오션으로 키운다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2 18:15

수정 2017.07.12 22:26

신규 고객확보.매출증대 업계 새 수익모델로 부상
삼성카드'BMP서비스' 9월 중소형가맹점 확대
신한카드 '코드나인' 활용 고객중심 맞춤형상품 선봬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은 물론 기존에 시행되던 서비스 영역을 중소형 가맹점까지 넓히거나 해외진출 전략까지 구사하는 등 빅데이터 기반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집중 개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링크, 9월중 중소형 가맹점 확대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자사 카드 상품 출시와 리뉴얼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빅데이터를 통한 외부 컨설팅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년여간 쌓은 BMP 경험을 바탕으로 이르면 오는 9월 '삼성카드 링크' 서비스를 중소형 가맹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두석 전무는 "삼성카드는 데이터를 통해 각 파트너사에 맞는 고객을 찾아주고 고객 만족도나 사업의 이슈를 찾아주는 BMP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MP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파트너사에 신규 고객 확보와 매출 증대를 돕는 것"이라며 "현재 70여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하는 링크 서비스를 중소형 가맹점까지 확대하는 서비스를 오는 9월 출시해 3만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동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가 운영중인 BMP의 세가지 서비스 가운데 오는 9월 중소형 가맹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인 '삼성카드 링크'는 회원이 본인의 카드에 원하는 혜택을 미리 연결시켜 놓으면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되는 서비스다. 가맹점 입장에서 마케팅 비용은 절감하고 효율은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실제 BMP서비스를 통한 성과가 좋은 편"이라며 "기존 중소형 가맹점은 대형 가맹점에 비해 마케팅 경험이나 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링크 서비스가 중소형 가맹점으로 확대되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기반 수익성 강화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치한 신한카드도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를 이용한 미래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월평균 승인건수 2억건, 고객 2200만명, 가맹점 270만개 등 국내 최고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지닌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치했다.

이후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별도의 할인쿠폰 없이 자동으로 할인해주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샐리'와 유사한 소비 패턴을 공유한 집단을 나눈 상품개발 체계 '코드나인(Code9)'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남성 1인가구 증가 추세를 반영한 코드나인의 '미스터 라이프카드'는 지난 2015년 9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6만3000장을 발급해 단일카드로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신한카드는 최근 3년간 40개 공공기관과 협업해 50개 빅데이터 분석.지원을 해왔다.

한편 신한카드는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BD사업팀, BD컨설팅팀, 신한트렌드연구소 등 3개 부서로 구성, 업무분담을 명확히 한 바 있다.

■KB국민카드, 빅데이터센터 CEO 직속

KB국민카드도 빅데이터를 지속 성장의 기반이자 미래 성장 동력의 원천으로 보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빅데이터 경영 가속화를 위해 '빅데이터전략센터'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시범 사업을 론칭한 뒤 사업성 검증과 체계화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또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한인가맹점 대상 신용카드 매입사인 UMS와 합작법인을 설립, 이를 통해 KB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모바일 등 디지털 기반 기술력과 금융 노하우를 UMS의 현지 가맹점 데이터와 결합해 미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다각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분야의 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 빅데이터 경영을 통한 마케팅 고도화 및 선진화, 새로운 시장 기회 발굴을 통해 미래 대응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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