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기후변화협약 탈퇴 번복 시사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4 14:59

수정 2017.07.14 14:59

"아들같은 상황에 처했으면 누구라도 러시아측 만났을것" 두둔
프랑스를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번복할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서는 “당시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을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아들과 러시아측 변호사의 만남을 연일 두둔했다.

■기후변화 탈퇴 번복암시, CNN 마크롱은 “트럼프 조련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있어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멋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 번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발을 빼긴 했지만 전세계의 비난 여론을 더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중국과 인도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주도하는 국가들에게는 그리 가혹하지 않은 반면 미국 산업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고 단계적으로 협정에 있는 모든 내용들을 이행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의 (탈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서 갑작스럽고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은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며 “결국엔 그를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N등 외신들에 따르면 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두사람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6주전 브뤼셀에선 두 사람이 악수를 하면서 손마디가 하얗게 변할정도로 기싸움을 벌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파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친근감 있는 제스쳐를 사용했다. CNN은 이날 “파리에서의 트럼프는 더이상 예측불허의 인간이 아니었다”면서 마크롱을 “트럼프 조련사(Trump whisperer)”라고 표현했다.

■"누구라도 만남 가졌을것" 장남 엄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의 당사자로 떠오른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서도 연일 방어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아들은 훌륭한 젊은이다. 아들은 러시아에서 온 변호사를 만났을 뿐이지 러시아 정부가 보낸 변호사를 만난게 아니었다"면서 "만남시간도 짧았고, 매우 급하게 성사된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떤 사람이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런 만남을 가졌을것"이라며 "그 모임에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반적인 모임에 대해 언론이 일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기간이었던 지난해 6월 9일 트럼프 타워에서 폴 매너포트 공화당 선거대책본부장, 제러드 쿠슈너 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을 대동하고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다.
타임(TIME)지는 24일자 표지인물로 트럼프 주니어의 인물사진과 함께 "현행범(Red handed)"이라는 문구를 박아 트위터에 공개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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