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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AI'로 모바일 세상 영향력 극대화 나서는 카카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6 15:39

수정 2017.07.16 15:39

임지훈 대표, 분사-사업구조 개편 등 전열정비 마치고 수익성 극대화 나선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전열 정비를 마치고 본격 수익 챙기기에 나선다.

카카오의 사업을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로 집중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택시·대리운전 등 자동차 관련 사업들은 자회사로 분사해 책임경영 체제를 갖췄다.

그동안 카카오의 새로운 도전에 늘 붙어다니던 '수익성 부재'라는 꼬리표를 떼고 성장하는 혁신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틀을 갖춘 셈이다.

임지훈 대표의 전열정비는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로 분사해낸 사업들이 가벼운 몸집으로 잇따라 외부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신사업 도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공을 들이고 있는 AI사업 역시 3분기 중으로 출시될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음성을 활용한 카카오 AI 사업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생활의 혁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카카오톡, 멜론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를 결합하는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카카오의 모든 사업은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그 위에 AI를 얹어 '모바일 라이프'를 연결하는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톡+AI로 모바일 영향력 극대화 노린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카카오톡만 깔려 있으면 AI를 통해 모든 일상생활 서비스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올 초 AI 부문을 신설했다. AI 부문에서는 카카오가 기존에 보유한 음성인식, 추천, 검색 등에 AI를 접목시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AI의 핵심이 다양한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음악, 쇼핑, 배달 등 모든 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카톡은 전국민의 일상생활 데이터가 들어있어 AI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카카오가 가장 먼저 선보일 서비스는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멜론,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가 연동돼 음성대화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택시를 부르기 위해 이용자는 카카오미니에 "카카오택시 불러줘"라고 이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향후에는 카카오미니의 음성인식 기술이 카카오톡에 적용돼 카카오톡 내에서 각종 서비스 연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디자인.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디자인.

■AI 사업 집중 위해 사업구조 개편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4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카카오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 데이 행사에서 카카오의 이모티콘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4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카카오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 데이 행사에서 카카오의 이모티콘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에 몸담은 이후 침체에 빠져있던 게임과 광고 사업 개선에 집중했다.

게임의 경우 '탈카카오' 현상이 극심해질 시기 남궁훈 부사장을 게임사업총괄로 직접 영입했다. 이후 실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올 1분기 카카오 게임사업부문은 영업이익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여기다 임 대표는 카카오가 지난해까지 집중했던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택시, 대리기사, 주차와 같은 모빌리티 영역으로 한성시켜 분사를 결정했다.
O2O 분야는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라는 부분에서 점에서 지향점이 같았지만 성과가 미흡하면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내달 분사시키기로 결정하자마자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임 대표의 주도로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카카오는 AI 플랫폼과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고 로엔,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공동체 성장센터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향후 AI 플랫폼과 공동체 성장 센터간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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