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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주문하신 '산소' 나왔습니다"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6 18:06

수정 2017.07.21 17:40

산소 캔 등 산소 제품 인기.. 온라인몰 '휴대용 캔산소' 상반기 매출 전년대비 급증
오프라인은 산소카페 인기.. 깨끗한 산소 마시며 안마 "몸도 마음도 쾌적하네요"
#. 서울 신촌에 있는 한 산소카페. 일정 금액을 내면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다. 지하에 있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천장 곳곳에 달려있는 산소발생기다. 푸른색 불빛이 깜빡거릴 때마다 신선한 산소를 발생시킨다는 이 산소발생기는 안마 의자가 있는 '힐링룸'이외에 카운터 위에도 설치되어 있다. 안마가 끝나고 커피를 즐기는 손님도 쾌적한 공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소카페 이용객 유지혜씨(26)는 "매장이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산소 덕분인지 쾌적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고객님, 주문하신 '산소' 나왔습니다"

서울 신촌의 산소카페는 실내에 평균 10대 이상의 산소발생기가 설치돼있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위쪽사진) 산소카페를 찾은 이용객이 안마를 받고 있다. 사진= 오은선 기자
서울 신촌의 산소카페는 실내에 평균 10대 이상의 산소발생기가 설치돼있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위쪽사진) 산소카페를 찾은 이용객이 안마를 받고 있다. 사진= 오은선 기자

장마가 주춤하며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과 보통을 오가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나쁨', 오후는 '보통'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휴식 시간만큼은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수요가 늘고 있다. 깨끗한 공기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산소도 사고 파는 시대다. 깨끗한 산소를 휴대할 수 있는 관련 상품부터 산소를 강조한 휴식 공간인 산소카페까지 범위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정화된 산소 마실 수 있는 산소카페 인기

산소방 혹은 산소카페라 불리는 이 휴식카페엔 평균 10대 이상의 산소발생기가 설치돼 있다. 실외기를 통해 들어온 공기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해 산소만 모아 내뿜는다는 산소발생기는 손님들이 이 카페를 찾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산소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임모씨(27)는 "안마의자로 안마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기왕이면 잠깐이라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 같다"며 "미세먼지가 특히 심한 봄에는 깨끗한 산소가 나오는 느낌을 주는 이 곳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60여 곳에 있는 이 산소카페는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비슷한 업체의 카페도 속속들이 생기고 있어 매장 수와 이용객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개인 손님뿐 아니라 직장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도 있을만큼 수요가 많다.

신촌에서 산소카페를 운영하는 유아미씨(39)는 "재방문율이 꽤 높다"며 "미세먼지가 심해진 이후 더 산소에 관심을 가지는 손님들이 많다. 안마기보다 산소발생기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산소 관련 제품 매출도 급증

산소캔이나 공기청정치 등 산소 관련 제품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1~6/30)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옥션의 미세먼지 관련 상품 신장률은 휴대용 캔산소가 161%, 공기청정기는 61% 상승했고 공기정화식물 또한 63%나 올랐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경우 같은기간 휴대용 캔산소와 산소용품 신장률은 25% 상승했지만 공기청정기 렌탈의 경우 625% 상승을 기록했다.

산소캔 사용자 박모씨(33)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 밖에 나갔다 오면 한번씩 마신다"며 "효과가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잠깐이라도 깨끗한 산소를 마시면 상쾌한 곳에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옥션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최근에는 봄에는 물론, 다른 계절에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해 공기청정기 등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는 산소 수요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도 말한다.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 이은영 대표는 "산소가 서비스업 품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내이용시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기질 관리가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위적인 공기인 만큼 인체에 대한 효과나 청결함 등을 꼼꼼히 따져 이용하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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