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6 18:08

수정 2017.07.16 18:08

6월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개인소비지출도 계속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내용과 이후 각종 경제지표들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은 어려울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래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주 초 뉴욕 연설에서 자산운용 축소는 되도록 일찍 시작하되 추가 금리인상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는 하락하고, 미 국채 수익률과 은행주들이 하락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우선 전날인 14일 공개된 경제지표들이 하나 같이 기대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1.6%로 전월비 0.3%포인트 둔화됐다. 하락을 내다봤던 시장 예상치 1.7%보다도 낮았다. CPI는 넉달째 기대를 밑돌았다.

에너지.식료품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상승폭이 3개월 연속 0.1%에 머물렀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역시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2월 약 5년만에 처음으로 연준 목표치 2%를 찍었지만 이후 매달 하락했고 5월에는 전년동월비 1.4% 하락세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도 둔화되고 있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 93.1로 전월비 2포인트 하락했다. 5월 이후 6월과 7월 각각 2포인트씩 하락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어두운 지표는 소매매출이다.

6월 소매매출은 0.2% 감소했다. 5월 0.1% 마이너스 성장 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7월과 8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자동차, 건축재료, 휘발유, 식료품 등 계절에 따라 수요가 들쑥날쑥한 품목을 뺀 근원 소매매출 역시 6월 0.1% 감소하며 2015년 초반 이후 처음으로 두달 내리 줄었다.

11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발언에 이은 옐런 의장의 신중한 의회 증언이 경제지표 둔화와 겹쳐지면서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달러.은행주를 팔고, 국채를 사들였다.

특히 옐런 의장이 13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저공비행을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0%에 육박했던 시장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예상은 전날 옐런 발언과 악화된 경제지표 여파로 14일에는 43%로 떨어졌다.

자금이 국채로 몰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기준물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0.06%포인트(6BP) 하락한 2.28%로 지난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낙폭을 좁혀 종가기준으로는 전일비 0.01%포인트 내린 2.33%로 마감했다.


은행주도 타격을 받았다. JP모간이 기대를 웃돈 분기실적을 발표했음에도 0.9%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각각 1.7%, 1.1% 밀렸다.


악사투자운용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페이지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이상은 확신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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