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주식·부동산밖에 몰랐는데… 요즘은 ○ ○ ○ 투자해 돈 번다

아는사람은 아는 이색 투자상품
항공기.농산물은 평범한 수준.. 아이돌그룹 팬미팅 자금, 푸드트럭.옥외 전광판 등 P2P업체 '별별'상품 쏟아내
수익성 검증 안된 상품 많아 리스크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투자, 어디까지 해 봤니."

투자의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라고 하면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공기부터 농산물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좀 더 확대해보면 남자 아이돌 그룹의 해외 팬미팅 티켓을 비롯해 광고 허가권, 노점상인들의 푸드트럭 구매자금, 치킨집 창업자금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처럼 다양한 투자는 저금리 현상과 연관이 깊다. 자금이 풍부하다 보니 기존 상품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색'을 내걸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또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점을 찍은 데 부담을 느껴 새로운 활로를 찾는 투자자들도 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투자처가 많고, 말 그대로 이색적인 투자인 만큼 리스크가 따른다. 다시 말해 원금손실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원금손실에 대한 걱정이 커 최대한 리스크를 낮춘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에 농산물이 '투자대상'

지난 5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로운 투자대상이 화제를 몰고 왔다. KTB투자증권이 내놓은 항공기가 주인공이다.

KTB투자증권은 엠플러스자산운용과 함께 싱가포르항공이 운항 중인 A330-300을 중국 리스사로부터 약 1000억원(8170만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1000억원가량에 인수해 첫 사례로 남은 바 있다.

항공기 투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4~8년이 소요된다. 이번 A330-300의 경우 4년간의 운용기간을 갖고, 연 4~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색 투자 가운데 농산물 펀드가 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는 펀드다. 계절.기후.수급적 요인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변하면 수익이 변하는 식이다. 대두, 옥수수, 밀, 설탕, 콩, 커피 등 다양한 농산물에 투자할 수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은 것은 멀티에셋운용의 '멀티에셋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자]1(채권-파생)A'와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농산물-파생)'이다. 수익률은 각각 5.13%와 4.59%다.

이 밖에 지하철, 물, 고속도로, 항만 등의 공공시설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P2P업계, 이색투자 '봇물'

P2P업계에서는 이색투자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최정상 남자 아이돌 그룹의 동남아 5개국 및 중국 3개 도시의 팬미팅 관련 공연기획자금을 모집했는데 완판됐다.

P2P금융시장에서 공연기획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피플펀드는 최근 내로라하는 한국 정상 힙합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티켓 매출을 상환재원으로 하는 연 17%에 달하는 고수익 투자상품이다. 100만원 이상을 투자한 고객들은 지방공연 입장권 2장을 리워드로 받았다.

펀다도 광고 허가권을 담보로 '강남대로 옥상 전광판'의 설치비용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또 '펀다 미트론'을 출시했다. 자영업자들이 대량의 육고기를 선결제로 구매하는 비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대로 노점상인들의 푸드트럭 구매자금을 모집하는 투자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어니스트펀드는 대규모 신축 온천호텔 부동산 P2P상품을 내놓았다. 투자상품은 강원 속초 소재의 초대형 온천호텔인 '스파스토리 인 설악'이다. 1차 모집금액은 15억원으로 6개월 후 연 13%(세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모집된 투자금은 해당 호텔의 준공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투자물건의 매력은 안정성이다. 지난달 21일 기준 이미 80% 이상의 준공률과 92%의 분양률을 달성해 높은 사업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준공 이후에도 국내 1위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에 의해 추가신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색적이지만 수익률은 천자만별

이색 투자상품은 넘쳐나지만 문제는 수익률이다. 전통적인 투자에서 벗어난 '선구자(프론티어)' 격인 만큼 리스크가 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이색펀드에 투자할 때는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본 후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며 "주식이나 부동산 등 전통적인 투자방법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대상이 특이하고 흥미로워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투자처가 많아 자칫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다"며 "정보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색펀드의 경우 대부분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 일명 자투리펀드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금융감독 당국은 50억원 미만의 자투리펀드에 대해 정리를 하고 있어 사라질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50억원 미만의 펀드는 앞으로 다른 펀드에 합병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며 "이색 펀드의 경우 자투리펀드가 많은 만큼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