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게임으로 학습하면 효과 두배"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7 14:35

수정 2017.07.17 14:35

교육사업 뛰어든 김기영 한빛소프트 회장
김기영 한빛소프트 회장은 게임업계에서 성공한 게임 기획자로 손꼽힌다. 공전의 히트작 '오디션'으로 게임업계에 이름을 떨쳤다. '오디션'으로 확보한 매출을 기반으로 1세대 게임 개발사 한빛소프트도 인수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산업협회 회장직도 지냈다.

20년 넘게 게임업계에서 활발하게 활약했던 김기영 회장이었지만 최근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동생인 김유라 대표가 한빛소프트를 이끌면서 김기영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처럼 보였다.


그랬던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게임이 아니다.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게임과 교육,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조합이지만 김 회장은 게임을 통해 쌓은 노하우 덕분에 더 교육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내 딸을 위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 개발에 매진"
17일 김기영 회장은 "그동안 게임보다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보냈다"며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주고 싶었고, 그래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기영 한빛소프트 회장
김기영 한빛소프트 회장
김기영 회장이 직접 총괄한 한빛소프트이 교육사업은 최근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 '오잉글리시'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올해 초에는 초등학생 수학교육학원 '씽크매스'를 열었다. 게임에도 교육적인 부분이 추가됐다. 대표적인 게임이 역사공부에 도움을 주는 '역사탐험대AR'다.

김 회장은 "우리 교육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했다"며 "주입식 교육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 영어 교육인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영어 수업을 듣지만 정작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분명 문제다"고 지적했다.

■"게임의 원리, 교육에 적용하면 학습효과 더 커져"
그래서 김 회장은 '오잉글리시'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김 회장이 직접 공부하고, 딸에게도 시켜보고, 테스트를 전담하는 직원까지 두고 면밀히 학습 효과를 지켜보며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교재 없이 PC, 모바일로 공부할 수 있는 실전영어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카페, 공항 같은 수많은 상황을 가상으로 꾸민 상황대화 등 실전에 바로 활용 가능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3D 애니메이션, 뉴스 등으로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영어 교육에 게임의 재미도 담았다.

특히 김 회장은 단순히 교육에 게임을 접목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게임이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것은 캐릭터와그래픽 시나리오 등 게임 구성 요소와 함께 성취도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교육 콘텐츠는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 못지 않은 그래픽과 스토리고 있고, 무엇보다 공부를 하면서 캐릭터 수집, 레벨업 등 게임적 흥미와 성취를 느낄 수 있어 계속 학습에 몰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수학교육인 씽크매스 역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개발했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코딩교육도 개발중, 실제로 도움되는 '교육 플랫폼' 될 것"
향후 김 회장은 VR와 AR, 그리고 인공지능(AI) 등도 교육 프로그램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오잉글리시 VR 버전도 개발중인데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비행기 탑승 등과 같은 상황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고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된다. 굳이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어학연수를 간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또 김 회장은 오는 2018년 중학교를 시작으로 초등학교과 고등학교로 확대되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위해 코딩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중이다. 수학(씽크매스)과 코딩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바라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영어와 수학, 코딩 뿐 아니라 과학, 그리고 인성교육까지 아우르는 교육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마케팅으로 수익만 올리는 교육 사업이 아니라 실제로 효과가 있고 우리 딸과, 아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