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시 거세지는 '브렉시트 중단' 목소리..현실성 있을까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8 15:47

수정 2017.07.18 15:47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2차 협상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가운데 브렉시트 중단 목소리가 영국 내부에서 다시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회원국의 탈퇴 규정을 담고 있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작성한 영국의 존 커 상원의원은 "(브렉시트로 인해) 비참한 결과가 나올 것임이 점점 명확해진다'며 브렉시트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직 외교관인 커 의원은 공개서한을 내고 "민주국가에서는 다시 생각하고, 다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언제나 가능하다"며 "우리는 브렉시트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진행과정에 대한 중지를 촉구하고 생각을 바꾸는 것에 대한 영국 전역에서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공개서한의 공동서명인에는 조지 로버트슨 전 국방장관, 소프트웨어 기업가인 이안 리치, 사학자인 톰 디바인 등이 포함돼 있다.

커 의원은 브렉시트 논의 중단의 이유로 "생활수준이 떨어지고, 물가가 올라가며, 성장률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아진다"며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의 국제적 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소한 차이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됐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비참한 결과가 나올 것임이 매일매일 명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브렉시트 논의 중단 목소리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접근 방식에 대한 대중의 낮은 지지, 내각 각료들 간의 분쟁 등에 힘입어 커지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6일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16%의 국민들만이 브렉시트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 반면 40%는 잘 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답변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브렉시트 투표가 취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발판을 잃어버리고 흔들거리는 나라처럼 느껴진다"며 "그러나 비틀거리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의중을 밝혔다. 그는 "우리 지도자들은 적어도 우리 앞에 있는 옵션에 대해 적절한 논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오전 시작된 2차 협상에서는 미셀 바르니에 EU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데이비스 영국 장관은 회의에 도착한 지 3시간만에 다시 영국으로 조기 귀국했다.
데이비스 장관은 브렉시트를 두고 의회내 갈등이 커지면서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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