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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갭투자 기대감에 투기수요 강남 → 강북 이동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9 17:15

수정 2017.07.19 17:15

강북권 아파트값 꾸준히 상승.. 새규제 임박… 관망세 가능성
도시재생·갭투자 기대감에 투기수요 강남 → 강북 이동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갭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권에 집중됐던 투기수요가 강북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강북은 6.19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편입됐지만 신규 투기수요와 기존 수요가 맞물리며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름철.휴가철 주택시장 비수기와 정부의 추가 규제대책 등으로 이같은 오름세가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19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강북권(한강 이북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발표 직후인 지난 6월23일 강북권 아파트값은 0.21% 상승한 뒤 지난달 30일(0.16%)과 이달 7일(0.14%) 소폭 둔화됐지만 지난 14일에는 다시 매매가가 0.25% 급등했다.

특히 7월 둘째 주에는 성동구 아파트값이 0.64% 상승하면서 강남4구(송파.서초.강남.강동)를 제치고 서울 전 권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작(0.46%)이나 노원(0.43%), 강북(0.35%)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실제로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58㎡는 지난5월 3억원 초반대에 거래됐지만 이달 4000만원가량 오른 3억6150만원에 거래됐다. 7월 첫째 주에도 종로(0.73%)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 전 권역에서 가장 크게 상승하면서 강북권역에 대한 대책 효과가 사실상 전무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성동구나 노원구 일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 △갭투자 수요 급증 △강북권역 낙후지역에 대한 도심재생 뉴딜사업 기대감 △하반기 분양시장 활성화 기대감 △강남권이나 도심권으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수요 등이 이 일대 아파트 매매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특히 강북권역은 강남권 아파트보다 저평가 돼 있는 곳이 많다보니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지 않아 갭투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청약문턱이 높아지면서 청약투자 수요자들이 노원 등 강북권역을 중심으로 갭투자에 뛰어들어 이 일대 아파트값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여전히 강남권역 아파트값이 강세이다보니 더이상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서둘러 강북권역의 아파트도 매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추가 규제대책 발표를 예고한데다 본격적인 여름철 분양시장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이같은 상승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정부 정책은 누적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세법계정안이나 가계부채관리방안이 나올 예정인만큼 하반기나 돼야 주택시장 윤곽이 더 뚜렷하게 나올 것이다.
(정책에 따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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