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BS, NHN엔터와 맞손… "한국판 유튜브 만든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0 18:13

수정 2017.07.20 18:13

상반기중 협력사 설립 동영상 플랫폼 출시 추진
독자전략으론 성장 힘들어 SKT-SM엔터 교차투자 등 이종산업간 협력 느는 추세
SBS, NHN엔터와 맞손… "한국판 유튜브 만든다"

지상파 방송사 SBS가 NHN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과 함께 동영상 플랫폼 회사를 만들어 한국판 유튜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나섰다. 지상파 방송사가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어 직접 콘텐츠 유통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이종기업간 결합이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확산되면서 콘텐츠나 플랫폼 등 개별 기업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잇따른 협력을 낳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BS-NHN엔터 맞손…동영상 플랫폼 만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모바일 기반 동영상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NHN엔터와 협력사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검색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검색하고, 검색결과로 보여지는 동영상을 소비하는 방식이다.
구글의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플랫폼인 것이다.

명칭은 코리안(KOREAN) 유튜브(YOUTUBE)에서 한글자씩 따와 '큐브(가칭)'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SBS는 큐브 서비스를 위한 투자자 모집을 진행중인데, 일단 SBS가 15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이는 곳은 NHN엔터테인먼트로 전해졌다. NHN엔터 역시 100억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동영상 플랫폼에 검색 기술을 적용하고,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CT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협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상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포털 기업은 물론 이동통신사도 포함된다.

SBS 관계자는 "동영상 플랫폼을 위해 다양한 ICT 기업들을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투자 기업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NHN엔터 역시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제휴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AI-빅데이터 겨냥한 이종업종 결합 잇따라

최근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SBS와 NHN엔터 처럼 이질적인 업종간 결합이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엔터네인먼트와 각각 자회사를 통한 교차투자 방식의 협력을 발표했다. 한류 콘텐츠를 갖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I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가진 SK텔레콤이 손잡아 콘텐츠와 기술의 시너지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의 결합도 눈에 띈다.
양사는 국내외 디지털금융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손을 잡았다. 금융 전문회사 미래에셋은 네이버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AI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넓힐 수 있고, 네이버는 미래에셋의 다양한 금융데이터를 가공해 AI의 새로운 콘텐츠로 제공할 수 있다는게 두 회사의 협력 시너지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 업계의 전방위적인 이종 결합형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며 "AI, 빅데이터가 대중화되면서 기존의 단일서비스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게 되고, 점차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형 콘텐츠 서비스의 성장 예상이 이종기업간 결합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