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뉴스테이 인기 높아도 임대료 비싸면 외면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3 17:17

수정 2017.07.23 17:17

서울 도심 첫 공급 H하우스 대림 청약 미달
서울 도심지역에서 처음 공급되는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으로 관심을 모았던 'H 하우스 대림 뉴스테이'가 예상밖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높았다며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KCC건설이 이달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공급한 H 하우스 대림 뉴스테이는 256가구 모집에 359명이 신청해 경쟁률 1.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31㎡와 36㎡로 구성된 2군의 경우 65가구 모집에 59명이 접수해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이달 시흥에서 분양한 '시흥장현리슈빌더스테이'의 청약경쟁률이 3.56대 1, 지난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한강신도시 예미지'의 2.04대 1 보다 낮다. 서울에서 임대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중 하나인 대림동에서 분양한 뉴스테이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H 하우스 대림 뉴스테이는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있고 1호선과 7호선 가산디지탈단지역이 인근에 있다. 가산디지털단지나 강남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KCC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수요자들의 등을 돌린 결정적인 요인은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보증금에 따라 다르지만 월 임대료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가격적인 요인이 컸다"면서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을 타깃으로 했는데 그 계층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로구의 경우 60㎡ 이하 아파트의 가구당 월세 평균이 75만원 정도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아파트 보다 임대료가 낮다. 미달이 난 H 하우스 대림 뉴스테이는 2군의 경우 보증금 8000만원에 월 임대료는 81만7000원~89만6000원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뉴스테이는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서 임대료가 정해지는데 결과적으로 더 비싸게 나왔다"고 "임대 수요가 많은 지역이긴 하지만 주변에 오피스텔과 원룸 등 경쟁상품도 많아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