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당일여행 증가’ 국내 여름휴가 여행지출, 10% 이상 감소 전망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5 09:37

수정 2017.07.25 09:37

3개월 내 숙박 국내여행 계획 횟수-기간-비용
3개월 내 숙박 국내여행 계획 횟수-기간-비용

올 여름휴가 국내여행 계획의 ‘여행 기간’, ‘예상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1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기간이나 비용을 줄이겠다는 생각은 여행지 선택에도 영향을 줘 장거리-고비용 지역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기 여행지인 △제주도와 강원도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줄은 반면, 지역내 여행자가 많은 △경상권과 전라권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숙박여행의 감소와 당일여행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 8월부터 매주 실시해 온 국내여행 계획을 묻는 조사(2017 7월 3주차 현재 총 100차 진행. 누적표본 3만9800명)의 지난 5분기(2016년 4월~2017년 6월) 동안의 결과를 정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3개월 내 계획하고 있는 1박 이상 국내여행의 △횟수·기간·예상비용의 평균이 지난 5분기 동안 보인 경향은 △2016년 2·4분기 이후 2017년 1·4분기까지 계속 감소하여 최저점에 이른 후, △2017년 2·4분기에는 다소 회복하거나 반등했다.
최근 2·4분기가 전 분기(2017년 1·4분기)에 비해 계획 여행횟수와 여행기간이 증가(각각 평균 0.13회, 0.15박)한 것은, 5월 초 이례적으로 길었던 징검다리 연휴와 여름휴가 계획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같은 분기(2016년 2·4분기)와 비교하면 계획하고 있는 여행의 기간과 비용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즉 전분기(2017년 1·4분기) 보다는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이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14% 가량 감소했다. 숙박 국내여행이 단기간, 저비용 트렌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여행 계획 지역
국내여행 계획 지역

여행계획 기간과 비용의 축소는 행선지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을 경상권 . 강원도 . 제주도 . 전라도 . 수도권 . 충청권 등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누어 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제주도와 강원도의 감소가 크다. 특히, 제주도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5.9%포인트 줄었다.

반면 권역내 여행이 많은 △경상권은 전년동기 대비 3.8%p 늘었고, 전라권 . 수도권 . 충청권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먼 유명 여행지 보다는 인근 지역에서 짧게 여행을 즐기면서 비용을 절감하려는 태도를 엿 볼 수 있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올 여름휴가에는 작년 대비 10% 이상 적은 비용만을 지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여행 경기의 위축이 예상된다. 장거리-고비용 대신 근거리-단기간-저비용을 선택해, 유명 인기 여행지와 숙박업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동시에 근거리-당일 여행의 증가, 볼거리 보다는 놀거리-먹거리 중심의 여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불경기일수록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