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카카오뱅크 후폭풍… 시중銀, 해외 송금 수수료 인하 검토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5 17:52

수정 2017.07.25 22:25

해외사업체와 협업 확대.. 해외송금ATM.앱 활용 등 비대면채널 역량 강화 나서
간편 해외송금액 한도 상향 등
카카오뱅크 후폭풍… 시중銀, 해외 송금 수수료 인하 검토
시중은행들이 해외 송금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송금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간편 송금 한도액을 높이며 해외 송금 시장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오는 27일 공식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가 해외 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춘다고 발표한데다 핀테크 업체도 해외 송금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을 뺏길 위기해 처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해외송금 '절차 간편화'에 총력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해외 송금 ATM기와 스마트폰 앱을 통한 비대면 채널의 역량을 확대하고 해외 사업체와의 협업까지 모색하는 등 해외 송금 고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해외 송금과 수취가 가능한 '1Q트랜스퍼(Transfer)'의 서비스 지역을 중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필리핀과 호주.인도네시아.캐나다.
영국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1Q 트랜스퍼는 이번 중국 시장 진출로 전 세계 16개 국가로 그 범위를 넓힌 것이다.

NH농협은행은 365일 해외 송금이 가능한 ATM도입을 통해 모바일.온라인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최초 1회만 은행을 방문해 송금정보를 등록하면 전국 6700여대 농협 ATM을 이용해 직접 송금을 보낼 수 있다. 수수료도 대면창구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40% 수준으로 저렴하다.

우리은행은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 송금 서비스 역량 강화를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통신사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이번달 17일에는 캄보디아의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위비 퀵 글로벌송금' 서비스의 역량을 강화했다. 이용고객은 현지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손쉬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도 ARS외화송금 서비스를 통해 해외 송금에 불편을 겪던 장년층.외국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등 기존의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고 전화 한 통만으로 간편하게 해외 송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온라인 뱅킹에 익숙치 않은 장년층 고객과 해외 송금을 자주 이용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터넷 전문은행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편리함과 차별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방안도 모색

시중은행들은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기존의 10% 수준으로 해외송금 수수료를 줄인 영향이 컸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 앱 '리브(Liiv) 간편해외송금'과 'KB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송금 절차 간소화를 통한 수수료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 방안과 액수, 도입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절차 간소화를 통한 수수료 인하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자와 만나기 위해 구체화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중개 수수료와 전신료 등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복잡한 해외 송금 수수료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개 절차를 간소화한 대중국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중개 수수료 등을 인하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따르고 있는 SWIFT(국제 은행간 금융 통신 협회)의 송금 절차를 한순간에 바꾸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해외 송금 수수료 인하와 비대면채널 역량 강화를 통해 편리하고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nSurvey